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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틱 하나로 전국을 재패했던 고성고등학교 필드 하키부의 명성은 세월이 지나도 동문들의 가슴엔 영원 자긍심으로 남아있다.
고성고등학교 하키부는 1969년 남자 18명, 여자 18명 등 총 36명의 선수로 구성돼 창단 3개월 만에 서울운동장에서 열린 전국체전에 처녀출전, 남자부 전국 3위라는 쾌거를 올렸다.
그 당시 전국체전에 고성군이 경남대표 단일팀으로 출전하는 것 만으로도 영광스러운 일이었다.
그 여세를 몰아 여자부에서는 72년 전국체전 우승이라는 또하나의 감격스런 선물을 고성에 선사하면서 고성고 하키부의 활약은 절정에 이르렀다.
당시 여자부 주장은 이둘선씨(5회)가, 남자부는 이길찬씨(5회·부산 양정고등학교 체육교사 겸 골프부 감독)가 각각 맡았다.
이들은 “이름 없는 조그만 시골 학교에서 우승을 하자 뭇 사람들의 시선이 쏟아졌다”며 “특히 최재구 국회의원과 재경향우들이 직접 나와서 축하와 격려를 해주어 고성인으로서의 자긍심을 더욱 높이게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창단 이후 짧은 기간동안 전국을 재패할 수 있었던 데는 무엇보다 피나는 훈련과 노력이었다.
해병대의 현역 하키선수들이 직접 파견돼 코치를 맡았던 고성고 하키부는 남녀를 가리지 않고 고된 훈련의 연속이었다.
스피드와 기초체력을 다지기 위해 학교에서 당항포, 구만은 물론 고성읍 남산까지 달려오기 일쑤였다고 한다.
특히 여름방학이면 합숙훈련을 통해 기량을 연마하고 심지어 진해여고까지 가서 합숙훈련을 하면서 기술을 쌓았다.
이렇듯 우승의 영광 뒤에는 선수들의 노력이 배어 있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1975년 하키부가 해체되면서 더 이상 이들이 이루어낸 값진 성과의 감동은 느끼지 못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