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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사 연화 8경을 가보자


/황수경기자 기자 / 입력 : 2005년 11월 11일
ⓒ 고성신문

                        1경 응봉초경        2경 수등낙조


                        3경 장군거석        4경 칠성기암


                        5경 연대취연        6경 운암낙화


                        7경 중춘루화        8경 모추풍엽


 


           


 


가을은 일년중 가장 산행하기 좋은 계절임에 틀림없다.


 


봄철 산행이 파릇파릇 돋는 새싹과 땅의 기운을 뚫고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갖가지 야생화를 만끽하는 싱그런 계절이라면 가을철 산행은 모든 수목들이 한해를 마감하기 위해 저마다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막바지 몸치장으로 마치 완숙한 여인네의 황홀한 유혹을 연상케 한다.


 


가을은 초입에서부터 만추에 이르기까지 어느 산, 어느 계곡에 들어서더라도 골골이 울긋불긋한 단풍이 지천이어서 아름다운 여인의 품속에 든 것처럼 등산객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하다.


 


수채화를 그리기 위해 풀어놓은 파스텔톤 물감처럼 부드러운 느낌의 가을산, 그 중에서도 산과 어우러져 여덟가지 아름다운 경치까지 품속에 간직하고 있는 연화산은 이 가을이 다하기 전 꼭 한번은 다녀와봐야 될 것같은 느낌이 든다.


 


도립공원 연화산(개천면) 2002년 산림청에서 지정한 한국의 100대 명산으로 선정, 수려한 산세를 자랑하고 있기도 하다.


 


그에 앞서 신라천년 고찰로 고성의 대표사찰 옥천사가 자리잡고 있는 곳으로 더 유명세를 타고 있는 연화산.


 


연화산은 마치 그 모습이 연꽃모양을 닮았다해서 이름 지어졌다는 유래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이 연화산에 연화팔경이 있다.


그 첫 번째가 옥천사 뒷산 매봉으로 응봉초경(應峰初景)으로 불린다.


이 매봉은 청련암에서 보면 바로 한 눈에 볼 수 있는 봉우리로 그 모양이 마치 한 마리 매가 창공을 비상하는 형상을 하고 있어 예사롭지 않은 봉우리임을 첫 눈에 알아볼 수 있다.


 


두 번째는 수등낙조(水嶝落照)라 하여 해질무렵이면 매봉 건너편의 높은 봉우리에 하늘의 해가 떨어진 듯 봉우리 전체가 발갛게 물들어 신비감을 더해준다. ‘수등’은 그 옛날 화재로부터 옥천사를 보호하기 위해 액막이로 스님들이 해마다 봄이면 해수를 길어와 비탈에 묻기 시작하면서부터 붙여진 이름이다.


 


세 번째로 장군거석(將軍巨石)이다.


이 장군거석은 옥천사에서 입구쪽으로 내려오면 오른편으로 쭉 뻗은 장군봉의 바위를 일컫는다. 장군봉은 갖가지 형상을 한 바위들이 유난히 많은 곳이다. 이 가운데 군사들을 호령하는 듯한 모습의 바위가 늠름하게 우뚝솟아 있다. 이 바위에 붙여진 이름이 장군거석이다.


 


네 번째로 칠성기암(七星奇巖). 칠성각 뒷편에 있는 바위로 칠성신의 모습을 닮았다해서 이름지어진 바위다. 칠성신은 옛부터 우리 선조들에게는 재물과 재능을 주고 아이들의 수명을 늘려주며, 비를 내려 풍년이 들게 해 주는 신으로 섬김을 받아왔다. 그렇기에 칠성기암은 연화팔경 중에서도 유일하게 많은 사람들의 비나리 장소로 신성시 되고 있다.


 


다섯 번째로 연대취연(蓮臺翠煙)이라하여 연대암의 깊은 골짜기에서 피어 오르는 연기를 꼽고 있다.


 


아무도 없는 듯한 적막한 산골에서 한줄기 가늘게 피어오르는 이 연기는 이 곳을 지나는 길손들에게는 더할나위 없는 정겨움과 안도감을 낳게 했을 것이요, 산사의 사람들에게는 평온한 휴식과 넉넉함을 느끼게 하는 안식처가 떠 올랐을 법하다.


 


그러나 그 보다는 눈을 들어 볼 수 있는 것은 하늘과 산 뿐인 심심산골에서 피어 오르는 한가닥 연기야말로 마치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통로쯤으로 보였을 것이다.


 


여섯 번째로 운암낙하(雲菴落霞)로 굴골 뒷편 긴 골짜기에 내려앉은 자욱한 안개를 일컫는다.


 


굴골은 백련암 뒷편에서 연대암으로 넘어가는 일대를 일컬어 부르는 지명으로 거의 매일 아침 한나절은 자욱한 안개 속에 그 모습을 감추고 있다.


 


마치 수줍은 새색시가 낯선 사람에게 모습 보이기를 부끄러워 하듯 그렇게 아침해가 비칠때까지 굴골 속의 여러 암자들은 운하 속에서 서서히 하루를 맞을 채비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옥천사의 모든 암자가 아직도 뭇 불자들과 일반인들에게 기도도량으로 신성시 되고 있는 것은 이처럼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자연의 일부분이 되어 자연과 함께 묻혀있기 때문일 것이다.


 


일곱 번째 중춘루화(仲春樓花)로 봄이면 온 산이 벚꽃으로 뒤덮여 멀리서 보면 마치 산 전체가 꽃으로 장식된 아름다운 다락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아름드리 벚꽃나무들은 심어진 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봄이면 앞다퉈 꽃망울을 터트려 깊은 밤중에도 환한 빛이 감돌 정도다.


 


마지막 여덟 번째는 모추풍엽(慕秋楓葉). 바로 지금 가을의 단풍을 말한다.


여름부터 무던히도 가을을 사모해 온 각종 수목의 잎사귀들은 이 가을을 향해 부지런히 제 잎을 가다듬고 모양내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제 겨울을 맞기 전 마지막 자태를 한껏 뽐낼 수 있는 가을을 기쁘게 맞으며 하나둘 자신의 잎을 떨구어 나간다.


 


연화산의 단풍구경은 앞서 말한 매봉, 수등 일대에 잡목이 많아 가장 화려한 단풍을 볼 수 있다. 청련암에서 보면 더욱 장관이다.


 


여기에 하나더 곁들이면 옥천사 범종각 옆에 서 있는 한쌍의 아름드리 은행나무도 가을이면 황금빛으로 물들어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한다.


이렇듯 연화팔경을 품은 연화산이 우리곁에 있다는 것은 더할 나위없는 행운이다.


 


가까운 시일내에 가족과 아니면 친구, 마음맞는 직장 동료들과 함께 연화팔경을 한번 둘러보자.


 


일상의 재충전은 물론 우리지역에 대한 애향심도 높아지고 또 동행한 사람에 대한 사랑과 이해도 더욱 커질 것을 확신한다.                      

/황수경기자 기자 / 입력 : 2005년 11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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