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지역의 공교육이 무너지고 있다.
철성고의 재단이사장 비리가 수년간 계속 진행돼 오면서 뒤게 이사장취임 승인취소 결정이 내려져 사태수습국면을 맞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C중학교 강모 교장이 전교생을 상대로 성추행한 사실이 밝혀져 고성사회는 충격에 휩싸여 있다.
C중학교 전교생 263명가운데 126명이 수차례에 걸쳐 교장에게 성추행 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을 처음 알게된 전교조고성지회소속 C중 교사는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늦게 들어와 면담한 결과, 교장실에 불려가서 성추행 당했다고 고백해 알게됐고 전교생을 대상으로 조사를 해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에 전교조고성지회는 긴급 진상조사 회의를 갖고 지난달 29일 학부모대책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학부모들은 분개, 학교장 처벌과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여 31일 피해학생조사와 진술서를 작성하고 지난 1일 기자회견을 갖고 언론에 공개, 발표했다.
2일 학부모와 전교조고성지회, 참교육학부모회 등지에서 고성경찰서에 진정서와 고소장을 제기해 본격 수사에 들어간 상태다.
문제의 강교장은 고성교육청 장학사와 경남도교육청 장학사를 역임했다. 지난 2003년 마산 모여중 교장으로 정년퇴직한 후 2004년 3월 이 학교에기간제 교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특히 강교장은 지난 96년 철성고 재단인 재성학원으로 철중을 양도받은 경북 영덕소재 남영재단 박모 이사장의 처남이기도 하다.
C중학교의 재단인 남영재단 박모 전이사장은 10년동안 학교 운영비 수억원을 불법 횡령하다 적발,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아 공직에서 물러난 상태다.
따라서 남영재단의 친인척인 강교장은 C중학교의 실세로 군림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강교장은 재단의 권리권과 인사권을 쥐고 교사들에게는 절대복종을, 학생들에게는 엄격한 스승으로 무소불위의 권한을 갖고 학교를 경영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강교장의 성추행은 이 학교로 부임한 지난해부터 계속돼 온 것으로 밝혀졌다.
성추행 수법은 ▲ 일찍 등교하는 학생에게 모범카드를 준다면서 교장실로 불러 성추행하거나 학생이 적으면 교실에서 성추행 ▲ 아파서 양호실에 누워 있는 학생에게 접근, 배를 만지면 낫게 해준다면서 바지를 내리고 성추행 ▲ 장난치다 적발된 학생을 교장실로 불러 빰을 때리고 윽박질러 바지를 내리게 하고 중요부위를 만지는 행위 ▲ 교장실 청소하러 온 학생을 불러 성추행 ▲ 운동장에서 나무밑으로 불러 귀를 핥고 성추행 ▲ 성추행이 끝나면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등 교육자로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행동을 저질러 온 것으로 밝혀졌다.
학교장에게 성추행을 당한 C중학교 학생들은 마음에 큰 상처를 안고 있다. 어쩌면 평생 지울수 없는 상처가 될 수도 있다. 이번 사태가 발생하자 학부모들과 지역주민들은 재단이사진 퇴진과 남영재단을 경남도교육청에 헌납하여 고성중과 철성중을 통폐합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일은 ‘쉬쉬’하고 조용히 덮어 넘길 문제가 아니다. 과거부터 이같은 고성교육사회의 비리와 병패를 계속 덮어두었기 때문에 철성고 같은 사태가 뒤늦게 벌어져 고성지역에 큰 혼란과 피해를 주고 있는 것이다.
부적격한 교사나 무능한 교사도 고성교육현장에서 퇴출돼야 한다.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군민들이 의지를 모아 고성교육의 앞날을 걱정하면서 용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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