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찜통더위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은 방학하고, 직장인은 휴가채비를 하고 있지만 저소 층 어르신들은 이 더위에 마땅히 갈곳이 없는 실정이다.
특히 군은 지난달 27일 폭염특보를 발령하고 대책수위를 높이고는 있지만 스스로 돌봐야 하는 홀몸노인에게 폭염은 일·열사병과 협심증을 유발해 죽음에 이르는 상당한 위협으로 다가서고 있다.
▲무더위 쉼터= 군은 읍·면사무소와 노인정, 경로당, 마을회관, 정자나무 아래 등 냉방시설을 갖춘 62곳을 무더위 쉼터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무더위 쉼터가 폭염을 피해 쉴만한 곳이 아니라는데 문제가 되고 있다. 주요 무더위 쉼터인 읍·면 사무소와 경로당, 마을회관 등은 공공기관 에너지 절감대책에 따라 에어컨 가동을 최소화하고 27~28도로 유지해야 한다.
공무원도 정부 에너지 절감 정책에 따라야 할 지 폭염대책에 따라야 할 지 갈피를 못잡고 있는 실정이다.
군 관계자는 “날씨가 연일 무덥다 보니 에어컨을 27~28로 틀어도 별 효과가 없다”며 “저소득 어르신들에게 면사무소나 경로당 등에 나와 계실 것을 권했지만 이에 익숙하지 않은데다 집이나 별다를 것이 없어 호응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노인정과 경로당도 무더위 쉼터로 지정만 됐을 뿐 냉방비용 등이 지원되지 않아, 결국 선풍기나 부채로 폭염을 날 수 밖에 없다.
▲관리사 1인당 30명 노인 맡아= 지난해 6월부터 독거노인생활관리사 제도를 도입해 파견사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고성군에는 24명의 독거노인생활관리사가 720여 명의 저소득 독거노인들을 관리하고 있다. 이들은 군의 노인인구비율에 따라 배정된다.
군 관계자는 “독거노인생활관리사가 매일 직접 찾아가거나 수시로 전화를 해 노인 건강을 살핀다”며 “특히 여름철 무더위 대책에 교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관리사 한 명이 맡은 노인 수는 적게는 20여명, 많게는 30명으로 24시간 노인의 일거수일투족을 관리하기에는 부족할 수밖에 없다.
특히 저소득층이면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은 바람이 잘 들지 않는 주택에 살면서 냉방시설을 갖춘 시설에 나가기도 어려워 그야말로 폭염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외에 군은 독거노인생활관리사가 폭염대비 홍보자료를 배부하고 교육을 하고 있지만 어르신에게 얼마나 홍보가 될지 의문을 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