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맑아야 볼 수 있는 문수보살상
상리면 문수암 문수보살 바위
/황수경기자 기자 / 입력 : 2005년 11월 04일
|  | | ⓒ 고성신문 | |
‘비는 데는 무쇠도 녹는다’는 말이 있듯, 어디 한 곳에다 자신의 소원이 진심으로 이루어지길 기도하면 과연 이루어질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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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곳이 이미 영험함이 널리 퍼져 많은 사람들의 기도처라면 소원을 비는 사람들은 반드시 그 소원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굳게 믿게 될 것이다.
상리면 문수암 대웅전 뒷편의 바위 동굴 사이에는 불가에서 말하는 지혜의 보살 ‘문수보살상’ 전신이 새겨진 바위가 있다.
이 바위는 보는사람의 위치에 따라 문수보살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나타나지 않기도 해 더욱 신비로움을 더해준다.
특히 이 문수보살상은 보는 이의 마음이 맑고 깨끗해야만 볼 수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만큼 신성시 돼 오고 있는 바위다.
이곳을 찾는 이들은 대부분 자녀의 입시 합격을 기원하거나 승진 등을 기원하는 사람들이 많다.
지혜의 보살 ‘문수보살’의 영험함에 의지하는 까닭이리라.
이 문수보살상은 신라천년 고찰인 문수암의 창건 유래와 함께 전해지고 있다.
신라 신문왕 8년(서기 688년) 의상대사가 국도행각 중 고성지역을 지나다 날이 저물어 무선리 어느 여염집에서 하루를 묵게됐다.
그날밤 의상대사의 꿈에 걸인 두사람이 나타나 청량산(무이산)에 오를 것을 권유하면서 한 걸인이 홀연히 바위동굴로 사라져 버렸다.
이튿날 의상대사는 아침 일찍 간밤의 걸인이 인도했던 청량산에 오르고 보니 한려수도의 수많은 섬들이 비단위에 수를 놓은듯 아름다운 해동절경이 펼쳐졌다.
이어 간밤 꿈에 홀연히 걸인하나가 바위동굴로 사라져 버린것을 기억하고 뒤편의 바위동굴을 올려다보니 바로 그곳에 문수보살상이 새겨져 있었던 것이다.
의상대사는 간밤의 꿈이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의 현몽인 것을 알고 이곳에다 문수암을 창건하게 됐다.
산명수려한 이곳 문수암은 삼국시대 때부터 명승지로 널리 알려져 신라 전성시대에는 국선 화랑들의 연무 수도장으로 각광 받았다고 한다.
의상대사가 맨 처음 이 석벽지간의 문수보살을 친견하고 문수암을 창건한 후 세간에 이 이야기가 퍼지면서 수많은 사람들의 기도처로 분향이 그치지 않았다.
지금도 영험도량으로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것은 좁은 바위틈새로 문수보살상이 온화한 미소로 기도객들을 맞이하기 때문일 것이다.
더욱이 불자들은 이 문수보살상이 조각가나, 예술가, 석공이 만들어 붙인 것이 아니라 문수보살의 법력으로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서 시현한 것임을 굳게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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