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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장(樹木葬)을 찬양(讚揚)하며


강수식(고성향토사연구회회원) 기자 / 입력 : 2005년 11월 04일

스위스와 독일에서 창시된 수목장은 화장(火葬)에서 생긴 분골(粉骨, 유골의 일부)을 나무뿌리에 거름(비료)하여 나무를 잘 자라게 하고 나아가 숲 속의 삶

체험케 하는 새 장례법(葬禮法)의 하나다.


 


세계의 장례법은 특이한 게 많다. 예를 들자면 그 지방의 자연조건과 연관된 독특한 형식의 장례법을 갖고 있다.


 


티베트에서는 다섯 가지 장법(葬法)이 있는데 두 가지를 소개하면, 첫째는 전염병에 걸려 죽거나 생전에 큰 죄를 짓고 죽으면 땅에 묻는다.(매장)


 


둘째는 조장(鳥葬)이나 천장(天葬)이라 하여 도끼나 칼로 시체를 토막내어 새가 그 살점을 물어 가도록하여 영혼이 하늘로 비승한다는 장례법인데 티베트에서 가장 많이 쓰는 장법이다.


 


우리의 장법은 어떠하였나?  일부 계층인 불교 승려가 입적하면 다비라 하여 화장을 하였고 일제(日帝) 통치가 시작되면서 시·군에 공설화장장을 개설해 놓고 사고무친의 극빈자이거나 행려병자와 전염병 환자의 사망을 처리하여 화장을 공식화한 것이 처음이다.


 


우리의 장법은 풍수지리의 영향으로 거의 전부가 매장이었다. 매장의 역사는 아득한 옛날이며 오늘날 주위에 널려있는 고인돌(支石墓)이 매장의 시초이며 기원전의 일이다.


 


매장법이 문명화되면서 풍속, 습관도 많이 변한다. 매장에서 오는 폐단도 대단하여 길·복지(吉福地)를 찾아 하루아침에 부귀영화를 누리려는 사상에 젖어 명지(名地) 쟁탈에 혈안이 되어 이웃간이나 혈족간에서도 혈투가 벌어져 패가망신하는 사례가 허다하였다.


 


매장 문화도 문명화 영향으로 전근대적 풍습 습관을 개선하고 새 세대에 걸맞은 새로운 장례법이 등장하고 있어 매우 흥미롭다.


 


때맞추어서 지상에 흔적을 남기지 않는 장례법 두 가지가 돋보이는데 요즘 갑작스레 부상하고 있는 산골장과 수목장이다.


 


산골장은 화장 끝에 생기는 분골을 가루로 내어 공중에 날려버리는 장례이며 수목장은 분골을 나무뿌리에 거름 주어 큰 나무로 자라는데 도움 주는 장례법이다.


 


산골장은 일견 이상적인 것 같으나 공기오염 폐단이 있어 환경단체의 저항이 있을 소지가 있는 반면 수목장은 일석이조의 이점이 있다.


 


첫째로 숲의 생성에 도움을 주고 자연을 살찌게 한다. 사람은 오묘한 숲과 자연의 섭리에 겸손해지는 타성을 갖고 있다.


 


인간은 자연 회기본능을 갖고 있어 정신적 안정과 만족을 숲에서 찾으려 한다. 우리의 미래와 희망을 숲 가꾸기 교양에서 찾으려 한다.


 


숲에서 생산되는 피톤치드라는 보약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말없이 혜택만 주는 숲의 은혜에 한줌의 거름으로 보답하는 일이 얼마나 고귀한 일일까 생각해 볼 일이다.


 


둘째로 수목장 조성에는 아무 나무도 좋지만 다소 수고스럽지만 거름 줄 나무를 선정해서 사치스럽지 않는 범위에서 좋은 나무를 육림하여 해결하는 방법도 있다.


 


먼저 육질이 부드러운 은행나무와 육질이 강한 산복숭아, 산살구나무를 예로 들어 보자.


 


유실수인 은행나무나 산복숭, 산살구나무는 병충해에 강하고 수명도 길다. 은행열매는 한약재로 쓰이며 재수재료로도 오른다.


 


산복숭, 산살구 열매는 고래주 담그는데 쓰이고 건강주로 정평나 있다. 다음은 나무의 육질이다.


 


은행나무는 건축자재로도 많이 쓰이고 육질이 연약하여 바둑판을 만드는 데 고가로 팔려간다. 충격을 주면 충격을 흡수하여 피로를 모른다는 육질이어서 바둑 애호가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산복수, 산살구나무는 강한 육질이어서 불가에서 쓰는 즙기, 제기를 만드는 데 많이 쓰여 제값을 하는 나무다.


 


간편하고 비용 만드는 수목장 조성으로 숲 속의 삶도 체험하고 나무 사랑으로 부 축적에도 보탬이 되는 일거양득을 볼 것이다.


 


이 시대를 사는 우리 세대에게 사계(死計)를 짤 수 있는 기회와 지혜를 만들어 주신 하늘에 감사드리며 수목장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가족에 번영 있기를 빌면서….

강수식(고성향토사연구회회원) 기자 / 입력 : 2005년 11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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