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동해면과 당동만 일대에서 양식 중이던 미더덕이 집단 폐사해 수산당국이 원인 조사에 나섰다.
지난해 굴과 멍게 폐사 때처럼 이번 사태도 뚜렷한 원인을 밝혀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보상이 불투명한 어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고성군과 동해면 미더덕영어조합법인에 따르면 동해면과 거류면 당동만 일대에서 지난 9월부터 현재까지 전체 미더덕 양식면적 180ha의 90%이상이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군내 미더덕 총 생산량은 5천400여톤, 여기다 ㎏당 평균 4천500원선에 거래된 것을 감안한다면 피해액은 수백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미더덕 양식어민 천홍기씨는 “미더덕이 이렇게 폐사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며 “어자원 고갈에다 양식마저 어렵게 된다면 어민들은 생활터전인 바다를 떠나야할 판국이다”고 하소연 했다.
이와 관련, 국립수산과학원 양식환경연구소는 지난 19일 피해 양식장을 둘러보고 시료 등을 채취해 원인 분석에 들어갔다.
현재까지 뚜렷한 폐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수온상승, 무산소 현상 등 급격한 환경변화가 주된 원인으로 어민들과 수산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연구소의 조사결과를 기다려봐야 알겠지만 대부분 어패류의 폐사 원인은 좀처럼 밝혀내기 힘들다”며 “그렇게 되면 피해 보상도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양식 어민들은 한해 농사를 망쳐 생계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정부차원의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국 생산량의 2~30%를 차지하는 이 일대 미더덕이 대부분 폐사하자 수급 불안정으로 현재 미더덕 거래가격이 지난해보다 두배를 넘는 1만1천원대까지 치솟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