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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아픈 가슴 안고 살아왔던 옛 기억 아직도 생생해”

6·25전몰미망인 백매자 할머니
김대진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08년 07월 04일
ⓒ 고성신문

18살에 시집와 결혼 5년 만에 남편 군입대


눈물로 지새다 남편 전사 소식 ‘청천벽력’


 












배 고팠던 시절을 생각하면 왜 이렇게 처량하
고 슬픈지 모르겠다는 6.25 전몰미망인의 긴 탄식이 호국·보훈의 달 6월 하늘에 맴돈다.


 


호국보훈의 달 6월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기꺼이 바친 애국선열들의 위대한 희생정신을 가슴 깊이 되새겨보는 달이다.


그러나 아직도 잘못된 과거를 청산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반민족행위자가 버젓이 국립묘지에 안장되고 잘못된 과거를 반성하자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국력낭비다, 사회갈등을 부추긴다며 실제적 진실규명을 꺼리고 있는 것이다.


 


백매자(82·고성읍 동외리) 할머니는 아픈 과거를 떨쳐버리기라도 하듯 긴 한숨을 내쉬며 기억너머의 이야기를 살며시 꺼냈다.


 


백 할머니는 18살에 동해면 양촌리 덕곡마을로 시집와 20살 때 아들을 낳고 23살 때 둘째 딸을 낳은 후, 결혼 5년 만에 남편이 군입대를 하게 됐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6.25가 터졌고, 제주도에서 훈련 받고 있던 남편을 시아버지와 면회를 갔다고 한다.


 


그런 후 제주에서 훈련을 마치고 부산으로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또 다시 마을사람들과 부산을 향해 면회를 갔으나 막사도 없이 노지에 천막을 쳐놓고 그 곳에서 하룻밤을 지낼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주었지만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다음날 오전 기차를 타고 있던 남편 故 황길도씨에게 아이스크림을 전해준 것이 마지막 인사였다. 그 해 6.25가 일어났다. 전쟁터에서 전사했다는 것뿐 기억이 안 난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백 할머니는 당시 첫째(황학기·62)아들이 3살과 1살 된 딸(황학임·58)을 등에 업고 11남매를 돌보면서 눈물로 밤을 지새다 어느 날 남편의 전사 소식을 듣게 됐다고 말한다.


 


백 할머니는 남편을 평생 동거 동락하면서 즐겁게 지낼 수 있었던 것이 6.25를 통해 아픔을 가슴에 묻어 놓은 채 자식 키우고 하다 보니 세상살이가 어떻게 넘어갔는지 나이가 지나면서 정신이 없어진다며 요즘은 병원을 벗을 삼아 살아가고 있다고 안타까운 사연을 풀어놓았다.


 


특히 황학기씨는 어머니의 보살핌으로 지금까지 잘 살아오고 있다며 아버지 얼굴 한번 보지 못했지만 장한 아버지와 어머니를 위해 어떻게 하면 효도를 하는 것인가 하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2007 626 무공훈장을 받으며 6.25전쟁 당시 혁혁한 전공을 세워 무공훈장을 서훈 받고도 당시 급박한 전쟁 상황 때문에 무공훈장을 받지 못한 것으로 기억된다고 한다.


 


또한 故 황길도 할아버지는 당시 육군하사로서 전공을 세운 것으로 기록돼 있으며 단기4283 911자에 전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진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08년 07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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