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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중·고등학교 축제의 꽃인 가장행렬은 독특한 아이디어 퍼레이드의 장이며, 최고의 볼거리였다.
가장행렬 우승에 따른 푸짐한 상품이 있는 도 아니지만, 눈빛을 번뜩이며 질투와 시기를 쌓았던 친구들도 그날만큼은 한마음으로 단합이 척척되기도 했다.
1980년 당시 인디언 부족들이 등장하는 미국영화가 TV나 영화관에서 주로 방영되곤 했다.
특히 인디언 부족의 독특한 언어 행위인 손으로 쉴 새 없이 입을 두드리며 ‘오오~’소리를 내던 것을 학교에서는 친구들과, 집에서는 동생과 함께 따라 하기도 했다.
인디언이 유행처럼 번졌던 그때, 축제의 가장행렬 또한 인디언 부족들이 참으로 많이 등장하기도 했다.
그중 1984년 상리중학교 학생들이 온몸을 새카맣게 칠하고 각기 소모품을 들며 ‘우우~’소리와 함께 가장행렬을 하는 한 장의 사진으로 그때 유행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천막이 쳐진 곳에서 학생들의 가장행렬에 점수를 매기는 심사위원 선생님들 또한 영화에 등장하는 인디언 부족의 그대로 재연한 모습에 연신 박수를 보내는 모습이 엿보이기도 한다.
25년 세월이 지난 지금 그 당시 가장행렬을 회상하는 학생들은 40이 넘은 중년이 되었고, 한 반이 40명이 훌쩍 넘었던 학생들의 정원은 현재 전교생이 30여 명으로 줄어졌다.
축제 또한 가장행렬이 사라지고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배운 기타, 플루트 등을 뽐내기도 하며 학생들의 끼를 맘껏 표출하는 장기자랑 등으로 많이 달라졌다.
그러나 학생들이 왁자지껄했던 80년대 당시 가장행렬은 축제의 꽃이 40대에겐 추억이듯 요즘의 학생들에게 그런 추억거리 하나쯤 만들어 주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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