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내 중학교 내신에 반영되는 자원봉사활동이 자발적인 봉사활동보다는 상급학교 진학에 필요한 시간 채우기 식, 점수 따기 식 등으로 인식돼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중학생들의 내신 300점 중 봉사활동 점수가 10~20점 반영되고 있지만 공교육에서 봉사활동의 취지가 무색할 만큼 파행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모 중학생은 “방학 때 주로 봉사활동을 하러 관공서에 가서 30분 정도 청소하면 1시간 도장을 찍어준다”며 “학원 시간 때문에 봉사활동 할 시간이 어중간해 부모님이 대신 도장을 받아와 시간을 채워주는 친구들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관공서·복지기관 등에 봉사활동을 하러 가면 무엇을 하나?라는 질문에 김 모 중학생은 “대부분 청소 아니면 문서 종이 자르기 등이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처럼 봉사활동이 진정한 봉사의 의미를 알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시간 채우기 위한 봉사활동으로 전략되고 있다.
모 복지기관은 “편하게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인식되다 보니 학생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는데 막상 시킬 일이 별로 없어 형식적으로 되는 것은 당연한 것 같다”며 봉사활동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청소년들이 적극적 레저로서 봉사활동을 이해하고 성인이 된 후에도 계속해서 봉사활동을 자발적으로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공교육 봉사활동의 목적이다.
그렇다고 한다면 현재 봉사활동제도는 학생들에게 재미없을 뿐 아니라 보람도 없으며 단지 내신 점수 따기 위한 활동으로 전략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실정이다.
이에 학부모들은 “봉사활동이 학생들에게 학교 공부 이외의 귀찮지만 해야 하는 활동으로 인식돼야 한다”며 “봉사활동을 내실화하기 위해서는 학교 내 발 마사지 봉사단, 孝 봉사단, 약손요법 동아리 등 다양한 봉사 동아리 운영과 미술시간에 배운 것을 활용해 복지단체의 벽화를 그리거나, 음악시간에 악기를 배운 뒤 복지관 등에 연주회를 여는 등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청소년들이 봉사활동이 재미있고, 보람된 활동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학교뿐만 아니라 지역단체가 뒷받침해 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5월 대학 입시 전형에서 현재 중3 학생이 고3이 되는 2011학년도부터 중학교 때 봉사활동을 입시에 반영키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