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환경농업을 추진하고 있는 고성군이 농업과 축산직을 여전히 천대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흘 나오고 있다.
군은 최근 공무원 인원감축 및 조직개편계획에 따라 현행 4~5급으로 돼 있는 농업기술센터소장직을 5급으로 하향 조정키로 했다. 이에 군은 조례개정안을 마련, 의회승인과 입법예고를 거쳐 시행할 예정이다.
반면 이번 조직개편에 따라 주민복지과와 주민생활과를 통합, 주민복지과장직을 4~5급으로 변경할 방침이다. 이는 현행 고성군농업기술센터 소장직에 적용됐던 규정안을 행정직에 적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현재 고성군의 농축산직은 총 61명이다. 이 가운데 5급 사무관(과장)은 단 3명에 불과하다.
6급 팀장(계장)은 31명, 7급은 17명, 8~9급 8명이다. 따라서 농업직의 전체 정원수에 비해 6급 팀장의 수가 많아 승진 정체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여기에다 고성군농업기술센터에는 농업지원과, 농업정책과, 축산과의 3개 과에 14개 팀으로 돼 있다.
고성군은 평균 행정직이 사무관 승진시 2.2:1~4:1인데 비해 농업직은 23:1로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 실정이나 이마저도 승진기회가 제대로 주어지지 않고 있다.
이에 군내 농업단체와 농민들은 군수가 생명환경농업을 고성군의 제2의 건국시책만큼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마당에 농업직을 홀대하는 직급 하양조정은 이해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김모씨(마암면)는 “조선특구, 공룡엑스포도 중요하지만 고성군은 농업이 주요 기반산업이기 때문에 농업직의 전문성과 사기를 진작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모씨(고성읍)는 “농업직 자리에 행정직들이 차지하는 경우도 많아 고성군이 농업직을 천대하게 되면 결국 우리 농축인들만 손해를 보게 된다”며 이번 고성군의 직제개편 계획안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주민들은 농축산직과 세무직 등의 공무원에 대해서는 인사 승진기회가 공평하게 실시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농축산인들은 고성군이 최근 인사 인센티브 규정에도 관광지관리사업소 공룡박물관 등지에 근무하는 직원에 적용하고는 생명농업으로 과중한 업무를 하고 있는 농업기술센터 부서는 빠져 형평성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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