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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다를 거 없이 평범하게 사는데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까? 하며 수줍은 미소를 지으시던 최점임씨.
98세인 고령으로 몸이 불편한 어머니를 극진이 모시고, 장애 1급 판정을 받은 큰아들, 작년 크레인 사고로 한쪽 다리가 불편해진 남편 등. 이 모든 것을 보면 무척 안쓰럽고 안타까울 수 있다.
허나 긍정적인 사고와 남들과 다를 게 없는 일상 속에서 환하게 웃는 웃음은 그녀의 평범한 일상을 추측하기도 했다.
그녀의 일상 중 가장 자리를 많이 차지하는 일터에 찾아가 서로 환한 미소를 나누며 했던 대화를 풀어 나가본다.
● 가족
“주위에서 장애 1급 판정을 받은 큰아들이 있음에도 뇌졸중에 치매를 앓고 있는 시어머니를 극진히 모신다며 다들 대단하다고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어머니를 모시는 자식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다.
우리 부모, 우리가 모시는 것 당연한 거 아닌가? 그래도 남편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내가 이렇게 밤 공장에서 일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지금 영오면 밤을 까는 일을 하는데 이 일을 한지 15년 정도? 세월이 고개만 돌려도 훌쩍훌쩍 지나가버리니 언제부터 시작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이게 바로 나이를 하나, 둘 먹어가는 증거죠(웃음).
현재 남편이 크레인 사고로 한쪽 다리가 불편해 일을 못하고 있다. 집에서 남편이 시어머니를 돌보고 있는데 많이 도와줘 큰 힘이 되고 있다.
또 자기가 부부 사이에서 화가 나도 아내인 나를 배려해 남편이 먼저 화를 삭이기도 한다. 그래서 짜증을 낼 수도 없다”며 환한 미소를 지으며 부부금실을 자랑하듯 남편에 대한 이야기로 끊임없이 털어놓기 시작했다.
“남편이 나보다 생활력이 강해 남편이 가계부를 관리를 하고 있다. 하루는 한달 월급을 받고 봉투 채 남편에게 전해줬는데 세종대왕 아저씨를 앞면에 보이게 돈을 세면서 ‘우리 아내가 고생하게 번 돈을 어떻게 쓸까?’라면서 내 얼굴을 한번 쳐다보더니 ‘고마워’라며 말해주면 그간 고생했던 일이 싹 없어져버린다”며 그녀가 남편에게 받은 감동이 전해져 온다.
● 제36회 어버이날 효행자 도지사 표창
“개천면 경로잔치에 면사무소에서 자리해 주라고 전화가 왔더라구요. 그래서 갔는데 그렇게 큰상을 줄지 정말 몰랐어요. 남편하고 같이 갔는데 너무 부담스럽고 당연히 부모를 모시면서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이런 큰 상을 주니 걱정이 반, 시어머니를 더 잘 모셔야겠다는 부담이 반이에요. 2년 전에도 시어머니를 건강하게 모셨다고 건강상을 받았고 올 봄에 바르게살기에서 표창을 받았어요. 이렇게 상을 주니 참… 열심히 잘 살아야겠죠?”라며 가족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 건강이 최고의 복
“시어머님이 뇌졸중에 치매까지 왔지만 밖에 마실을 갈 정도로 건강한 것이 우리 부부의 최고의 복이라고 생각한다. 어머님이 예전에 골반이 안 좋아 걷기가 불편했었는데 인공 뼈 삽입 수술을 한 후로 걷기가 수월해 종종 마을을 다니시곤 한다.
그런데 수술부위에서 물이 흘려 나와 목욕을 해주지 않으면 냄새가 심하다. 일하고 피곤한 몸으로 매번 목욕하기가 조금 힘들지만 시어머니가 ‘깨반해 좋다. 우리 며느라기 너무 고마워’라며 칭찬을 해주기도 한다.
또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먼저 나를 챙겨주고 마을사람들에게 ‘할머니가 며느리 칭찬이 입에 침이 마를 정도’라는 말을 들으면 가슴이 뭉클하기도 한다.
지금 내가 바라는 게 있다면 우리가족 모두가 건강하고 즐겁게 그리고 화목하게 살아가는 것이다”라며 말하는 개천면 최점임씨는 오늘도 그녀는 즐겁게, 힘차게 살아가고 있다.
올해에도 가정의 달을 맞아 각 기관에서 효부와 효자, 장한 어버이, 모범 교원을 발굴하여 표창하고 축하함으로써 우리에게 큰 귀감이 되고 있다. 이날 그녀의 가족의 효행과 선행으로 빚어진 훈훈한 마음은 세상을 더욱 따뜻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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