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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식애(海蝕崖)’ 다소 생소한 용어다.
이가원(李家源) 선생의 한자대전(漢字大典)에 보면 ‘해식’의 뜻은 ‘조류 또는 그 외의 향으로 해안선이 침식 당하는 작용’이라고 한다.
대체적으로 해식애가 잘 발달된 곳은 우리나라만 국한하면 거제 해금강, 통영 매물도, 고성의 상족암 일대를 꼽을 수 있다.
오늘날 세계 인류가 공통적으로 중요시 하는 것은 자연환경의 보존을 들 수 있다.
갯벌 보존과 해식의 보존의 가치는 이미 검증되고 있다.
고성군민이라면 제일 관심사항은 조선산업특구 산업단지 건설일 것이다.
우선 조선산업특구가 완공되면 인구가 12만으로 불어나고, 15% 안팎의 재정자림도가 30~40% 정도 상승되며, 특히 국회의원 단독 선거구가 가능하게 되면 그야말로 하향곡선에 가슴 아파하던 30만 출향인과 16만 고성군민에겐 오매불망 바라던 소망이요, 숙원이다.
그러나 조선산업특구 양촌·용정지구의 삼호컨소시엄 ‘종합개선안도’(당초)를 보면 애초 2007년도 동해면 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가진 주민설명회 당시엔 준용하천인 용정천을 마산시 구산면 방향으로 현재 하천 끝 부분부터 직선이 되게 하는 계획이었다.
그날 고성녹색환경연구소 소장의 신분으로 참석하게 된 필자는 용정리 세포마을의 해식애가 해안선을 따라 잘 발달되어 있으므로 세포마을 앞쪽 해안선은 녹지보존지역으로 지정되어 개발제한행위에 묶여 보존이 되나, 해안을 돌아 ‘ㄱ’자 각도로 꺽여서 펼쳐지는 약 200m의 해식애는 파괴하여 매립하는 계획이었다.
그리하여 필자는 대안을 제시하였다.
즉 굳이 비용이 많이 들고 토지의 효율성도 떨어지는 삼호컨소시엄의 안보다는 현재 용정천의 끝 부분에서 우회하여 세포 쪽으로 하천의 흐름을 돌리면 하천거리의 단축으로 비용도 적게 들고 토지의 효율성도 높이며, 가장 주요한 해식애가 보존된다는 차원에서 말했던 것이다.
문제는 지난 4월 30일 고성녹색환경연구소 회원들과 환경 감시 활동차 용정리 매정마을에 있는 삼호컨소시엄 회사 사무실을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현황을 설명 듣는 자리에서 용정천을 세포 쪽으로 우회하는 최종 계획안이 2007년 11월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해 작성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면 당연히 해식애가 보존되는 줄 알았는데 해식애 절벽 경사진 부분을 절개하여 산중턱부터 5단계로 법면을 쌓아 하천을 건설한다는 내용이다.
필자가 “왜 그토록 중요한 해식애는 보존하지도 않고 비용절감과 토지효율성만 가지고 해식애를 깨어 부셔 버리느냐?”고 하니 “최대 30만t의 선박이 건조되는데 강재야적장(3-Bay)의 길이 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해식애를 깨어 부셔 버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종합개선안내도(당초)를 다시 보면 선수미공장, 선행의장공장, 절단공장, 소조립공장 등이 강재야적장과 같은 지역에 배치돼 있다.
이것을 적절하게 재배치하면 해식애를 보존할 가능성이 있다.
결론은 기업주가 개발이익과 편리성만 추구한다면 환경보존의 가치를 인식하는 수준 높은 시민정신이 용납치 않을 것이다.
늦기 전에 다시 한 번 재고할 것을 당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