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겹게 이어온 고성밀 개발사업이 사실상 중단됐다.
고성군은 새로운 농가소득원을 창출하기 위해 지난 2003년부터 고성밀 개발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해 왔다.
매년 재배면적을 확대하고 이를 이용한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과 유통판매를 통해 고성을 대표하는 농산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은 성공 가능성에 큰 관심과 기대를 모으면서 군과 생산자, 농협이 뭉쳐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얼마 못 가 고성군의회가 관련 예산을 삭감했다가 생산단체의 반발에 못 이겨 예산을 다시 지원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수입밀과의 가격 경쟁에서 떨어지기 때문에 사업 성공 가능성이 없다는 게 군의회의 예산 삭감 이유였다.
여기다 농협도 사업 참여포기 의사를 내비췄고, 고성밀 개발사업이 차질을 빚는 듯 했으나 이내 고성군의 ‘일방통행’으로 추진됐다.
군은 올 초부터 추진한 지역특화사업에 한 가닥 희망을 걸었다.
고성밀 가공공장 건립을 지역특화사업으로 추진키로 하고, 지난 3월 사업자로 송수두부를 선정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송수두부가 중도에 사업포기 신청서를 군에 제출하면서 고성밀 개발사업이 안개 속으로 빠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군은 더 이상 사업 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슬그머니 손을 놓았다.
성공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고성군이 사업추진을 무리하게 강행한 결과다.
이는 농업기술센터와 군행정당국이 고성밀지역특화사업에 대해 안일하게 추진했기 때문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고성밀 개발사업은 다음달 열릴 예정인 농업기술센터의 행정사무감사에서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여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