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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이란 청소년에게는 희망의 길이 되고, 성인에게는 생활의 활력소가 된다. 요즘에는 사회교육이 잘 이뤄지고 있어, 시간과 뜻이 있으면 배움의 기회가 많이 열려있다.
고성읍 주민자치센터에서도 2008년도 상반기 문화강좌를 개강했다.
개강한 강좌는 11개 분야인데 그 중 나는 한글서예·유화·서각·벨리댄스 등 4분야를 선택했다.
한글서예와 유화는 전부터 어느 정도 배운 적이 있어 그다지 생소하지는 않았으나, 서각과 벨리댄스는 처음 배우게 되어 생소하다.
한글서예는 서법의 기초적인 이론을 비롯하여 정자, 흘림, 판본체 그리고 서예 전반에 걸쳐 고루 배울 수 있다. 근래에 이르러 한글 서예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이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정서함양에도 서예가 더없이 좋다.
데생과 유화는 어린이들과 합반하여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아직은 스케치 북 한권과 4B연필만으로 스케치를 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기억에 담아 두고 픈 그림을 나만의 언어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눈부시게 화사함을 자랑하는 목련을 꼭 한 점 그려 거실 벽에 걸어 두고 싶다. 내 딸 아이가 목련처럼 순수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서각이란 목재나 석재에 문자나 그림을 새겨 표현한 것인데 고궁이나 사찰, 정자나 루(樓)의 현판 및 주련(柱聯)등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서각은 원하는 글씨를 나무판에 붙여 고무망치와 서각 도를 이용해서 각도를 잘 유지하여 글씨 주변 새기기와 따기를 하는데 정말 흥미롭다. 그런데 서각수업시간에는 좀 시끄럽다. “쿵, 쾅, 툭, 탁” 두드리고 내리치는 망치소리 때문이다. 망치를 내리치다보면 어깨와 팔이 아파 여성으로서는 좀 고된 작업인 것 같다.
요즘 상업적인 서각 제작에는 기계로 작업을 한다고 하지만, 예술성을 나타내는데 는 수작업이 더 값어치가 있지 않을까?
새로운 강좌에는 수강자들이 많이 몰리는데 벨리댄스가 그러하다.
벨리댄스 첫 수업시간에 강사가 시범으로 벨리댄스를 추었다. 너무 아름답 고 매력적인 춤에 수강생 모두는 그만 넋을 잃고 말았다. 나는 ‘그래 강사만큼은 못하더라도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배우리라’ 마음먹었다.
벨리댄스는 이집트에서 시작되어 인도와 중동 지역에 걸쳐 고대 문명에 근 원을 둔 가장 역사가 깊은 춤이라고 한다. 또 ‘동방의 춤’ 이며 ‘신비의 댄스’ 란다.
최근에 벨리 댄스는 새롭게 유행하는 인기 운동종목이다. 벨리댄스는 일명 배꼽춤이라고도 하는데 아시아에서는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알리는 춤이며, 터키에서는 민속춤으로 추고 있다.
나근나근한 팔놀림이나 흔드는 골반 등으로 하여 성적인 느낌이 들지만, 단지 그런 시각적인 특성에만 한정 시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그러니까 매혹적인 자태를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고, 모성애와 생명의 수정, 분만의 고통과 새 생명이 세상을 나올 때의 행복을 표현하는 내용인 것이다.
이 춤은 주로 맨발로 추며 신체의 각 부분을 분리시키는 동작이 자주 사용 되는데, 복부와 엉덩이, 가슴 운동을 주로 하는 근육댄스다. 수백 개의 근육을 움직이므로 많은 열량이 소모된다.
의상은 주로 색상이 다채롭고 하늘거리며 스카프와 베일로 강조한다.
금·은색 동전들로 장식한 소품을 이용하여 만든 히프 스카프 역시 주요 장신 구인데 딸랑거리는 소리가 유쾌함을 더해준다. 벨리댄스는 배꼽춤이라 배를 드러내는 것이 당연하다.
그렇지만 여성으로서 익숙하지 않은 노출이라 다들 민망스러워 한다. 그래도 복부 부위의 근육을 많이 쓰기 때문에 중년 여성들 의 건강과 유연한 몸매를 유지하는데 매우 적합하다니까 더욱 열심히 배우고 싶다.
‘아름다운 몸매를 유지 한다는 것이 어디 그리 쉬운 일인가?’
그런데 이런 용기를 무시하듯 마흔 중반쯤 되어 보이는 한 회원이 "어머 다들 나이가 꽤 들어 보이는데 용기가 대단하네!" 라며 비아냥거리는 투로 말을 했다.
배움에도 나이가 정해져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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