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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고성군 내의 많은 학교가 폐교가 되었거나 아니면 1, 2년 후엔 문을 닫아야 할 학교가 부지기수다.
교육부의 방침은 재정낭비를 들어 50명 이하인 학교는 폐교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왜 이와 같이 그 지역 특유의 전통과 문화유산을 간직한 학교가 문을 닫아야 할 아픔을 직면하고 있을까.
그 이윤인 즉, 저출산의 요소와 교육적, 문화적, 사회적 생활의 방식과 경제적, 환경적 요소 때문에 읍 지구나 아니면 도시로 많은 사람들이 이주하기 때문이다.
본 군의 실태를 보면 고성읍의 고성초등학교대성초등학교는 학급마다 과밀현상을 초래하고, 면에 설립된 학교들은 거류면을 제외한 12개 면 모두의 학교가 해가 갈수록 학생수가 줄어 들어 그 모두가 존폐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학교가 폐쇄되면 그 지역의 문화와 질 높은 삶의 전통은 물론 그 지역의 정서가 매말라 붙어 삭막한 황야를 접하게 된다.
인근 도로변에 버려진 상리면이 상동초등학교와 대가면의 송계초등학교를 바라볼 때 과거에 수 많은 인재를 양성하던 그 곳 운동장엔 잡초가 우거지고 건물은 흉물스러운 뼈대만 남아 지나는 길손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고성읍의 주변지역 학교도 폐교 직전에서 몸부림치고 있다.
나는 경남도 교육위원들과 교육입안자들을 만나 50명에서 10내지 20명 선으로 하향조정을 건의해 보기도 하고, 폐교가 될 것이란 예상 하에 학교의 환경시설에 투자를 하지 않는 것에 대하여 교육의 기회균등을 들어 강력히 재투자를 요청해 보기도 했다.
그 분들도 우리와 같은 심정으로 도내의 많은 학교들이 폐교에서 1, 2년간 유보상태로 유지시키는 데 급급할 따름이다.
이와 같이 막다른 골목에서 폐교될 위기만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모든 방법을 강구하여 학교를 되살리는 길을 모색해 보자는 것이다. 내가 직접 체험하고 지금도 좋은 반응으로 학생이 모여드는 재생의 길을 이렇게 선택했다.
나는 철성초등학교 운영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본 교는 2006년엔 4학급 28명이었으나 작년(2007년)에는 학생수가 1학년에 9명이 입학하여 6학급으로, 올해(2008년 4월 말 현재)에는 1학년이 무려 12명이 입학해 2년 사이에 13명이 늘어 지금은 43명의 학생들이 좋은 분위기 속에서 열심히 학업에 임하고 있다.
다시 말해 폐교에서 재생의 길로 성공한 셈이며 앞으로 더 많은 학생이 늘어 50명선을 능가할 것으로 확신한다.
재생의 방법은 이렇게 실현했다.
첫째, 경남교육청과 본 군 교육장의 배려로 ‘스쿨버스’를 마련하여 원거리 학생들의 통학편의를 제공했다.
둘째, 방과후 특별 보충수업의 일환으로 한문과 원어민 영어수업, 미술, 체육 특기 교육 등을 심층적으로 실행하여 학생들의 흥미증진과 실력향상은 물론 학부모의 높은 반응을 얻었다.
셋째, 시설물의 보완과 재정비로 노후되고 방치된 기자재의 활용 등, 특히 컴퓨터와 VTR의 학습시간 도입 등은 학생들에게 교육적 자극을 주어 높은 효용도를 창출해 냈다.
이와 같이 동문회의 성원, 학교 선생님의 밀도 높은 수업, 학생들의 높은 참여도, 학부모의 긍정적 반응 등이 복합되어 전학 가던 학교가 전학 오던 학교로 탈바꿈하고 있다.
실로 학생 한 사람의 유동에 따라 학 학급의 존폐를 가져오는 위기에서 벗어나 학부모는 물론 군민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뿐만 아니라 본교 출신 유나라 학생이 올해 고성여자중학교 신입생 반 편성 고사에서 99점을 능가하는 점수로 고성초, 대성초를 제치고 당당히 1등으로 합격을 했다.
넷째, 본교의 졸업생들은 그들의 자녀를 그들의 땀이 어린 모교에 입학을 시키고 있으며 어린이에게 아버지, 어머니의 모교를 자랑으로 여기며 전통과 삶의 다양한 습속을 배우게 하고 있다.
다섯째, 골프교육장 건립을 추진할 것이다. 본교 학습지 3,960㎡에 골프장을 설치하여 학생들의 체력단련은 물론 기술향상으로 제2의 박세리를 탄생시킬 것이다. 이 계획은 쌍마와 1년 전에 계약이 체결되었으며, 월평골프장 개장과 동시에 이루어질 것을 확신한다.
위와 같은 실행계획들이 점진적으로 알차게 지속 돼지면 많은 학생들을 유치할 것으로 본다.
우리의 옛말에 ‘궁하면 통한다’는 말과 함께 가난한 자에게 먹을 것만 줄 것이 아니라 먹고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해 주는 것이 굶주린 자를 참되게 도우는 방법이다.
위기를 한 번쯤 접하는 것이 사람의 성장과정에 ‘필요 악’으로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스스로 체험하는 길이 될 것이다.
폐교를 막는 길이 어렵기는 하나 졸업생과 학부모, 교사, 학생들이 하나로 뭉치면 가능성의 길이 얼마든지 있을 것으로 보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