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청 김진현씨가 2005년 계간 ‘문학세상’ 신인상 공모에 당선됐다.
거류면 출신인 김진현씨는 대구대학교를 졸업, 현재 고성군청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고성문협회원으로 활동 중인 그는 문학세상작가협회 회원이다.
윤원희, 박종학 심사위원은 이번 계간 신인상 공모에 무려 213명이 응모해 1, 2차 예심을 통과 본심에서 다른 작품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을 보여 신인상 당선작으로 뽑았다면서 사물에 적극적이고 부지런하며 넘치는 자신감이 작품에 잘 표현돼 있다고 평가했다.
심사위원들은 김씨의 작품이 자연스러우면서 명징한 인상을 포착할 줄 아는 언어감각과 개성, 신뢰감이 가는 사유능력과 자신만의 시적 공간을 형성하는 힘을 지녔다고 극찬했다.
이번에 당선된 그의 작품은 하루와 뱃사람 등의 4편이 공모에 출품돼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김씨는 “졸작을 뽑아준 심사위원들께 감사드리며 기꺼이 보리밭에 핀 밀꽃이 되어준 고성문협 문우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하 루
김진현 당선작
만월(滿月)의 단잠을 기원하며 벌판에서
풀꽃으로 검게 웃다
햇살 거둔 인가(人家)에 너는
저렇게 불빛 하나 보태는 점(點)인 걸
그랬었구나
창틈 먼지 뒤에 숨어서
몸을 낮춘 미소로
입김과 체온 사이를 서성이다
산하에 빛으로 묻히는 동그라미
나무와 톱이 되어
산야(山野)을 유영하는
바람새 기억처럼
잔가지에서도 피어나는
아침으로 살 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