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초등생 유괴·살해사건 등 아동 대상 강력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학교, 놀이터, 통학로 주변에‘아동 안전 지킴이 집(이하 지킴이 집)’을 지난 21일 발족했으나 아직 갈 길이 먼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고성읍 위촉된 지킴이 집은 매일슈퍼(서외리), 학우사(성내리), 무지개문구(성내리), 털보문구(성내리), 좋은아이들(서외리), 고성가족상담소(동외리), 율촌상회(죽계리), 월평상회(월평리) 등이 있다.
그 외 대가면 대흥슈퍼가 삼산면은 농협하나로마트, 회화·구만·마암면은 근대화 24시 편의점 외 5곳 등이 있다.
이는 지킴이 집에 대한 학부모와 학생들의 인식이 부족하고, 지킴이 집을 찾기 쉽지 않아 아이들이 위기 때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동 안전 지킴이 집’은 아동 유괴 및 성폭력 등 어린이들이 위험에 처하거나 도움이 필요 할 때 신속히 구조 받고 보호 받을 수 있는 임시 보호 장소로 지킴이 집에서 경찰에 신고해 아이들의 안전을 확보한다는 제도다.
고성경찰서는 지역 여건을 분석해 아동을 보호할 수 있는 업소를 지킴이 집으로 위촉해 ‘아동 안전 지킴이 집’ 임을 표시하는 로고를 보기 쉬운 곳에 부착토록 해 위험한 상황에서 아이들이 쉽게 찾아 대피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고성군내 위촉된 인근 지킴이 집을 취재한 결과, 눈에 쉽게 띄는 곳이 한곳도 없었다.
특히 출입문 유리에 부착된 직경 25cm 가량의 로고 스티커가 눈에 잘 띄지 않는데다 아동지킴이 집으로 위촉된 상점 중 일부는 스티커도 붙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일선 교육기관 대다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아동 안전 지킴이 집이 어디에 설치되고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 지 등에 대한 안내는커녕 이를 알리는 홍보조차 전혀 없는 상황이다.
학부모 이 모(41)씨는 “지킴이 집에 대한 구체적인 역할과 내용을 모르는 학부모들이 많은데 지킴이 집을 선정하는 것은 너무 일회성 보여주기식이 아니냐”라고 말했다.
더불어 모 학교 운영위원회에서는“아이들 대부분이 큰 길보다 지름길을 택해 후미진 골목길로 다니는 등을 파악하고 선정을 했는지 의문이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아동 안전 지킴이 집 제도는 1970~1980년대 어린이 보호를 위해 지역사회와 경찰이 협력하는 제도로 만들어진 호주의 ‘세이프티 하우스(safety house)’, 미국의 ‘맥그러프 하우스(McGruff House)’, 캐나다의‘골목 부모(Block Parent)’등과 비슷한 방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