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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결혼이민자 필리핀 글로리아씨가 친정어머니 정옥련씨의 손을 붙잡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영락없는 족의 모습이다.
고성군이 주최하고 고성군여성단체협의회(회장 이수임)가 주관하는 ‘결혼이민자 친정어머니 결연행사’가 결혼이민자 여성 42명을 비롯하여 여성단체 회원, 자원봉사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5일 대웅뷔페에서 열렸다.
‘새로운 만남, 그리고 어머니’라는 주제로 개최된 이날 행사는 결혼이민자여성이 언어, 문화적 차이에서 발생하는 각종 문제를 여성단체와 결연을 통해 해소하고 나아가 한국 생활 조기정착을 통해 건전한 가정을 이루는 데 기여하기 위해 개최되었다.
이날 고성읍새마을부녀회 강두임-민투이(베트남), 김태순-진홍사(베트남), 생할개선회 김둘애-레테이놈(베트남), 백정자-로르나클로리벨(필리핀), 여성소방대 임민숙-쥬딧트(필리핀), 적십자부녀회 박덕해-보터빈반(베트남), 김행자-음엔티흥(베트남), 철쭉회 이종숙-간티벤(베트남), 여성팔각회 이선자-레아흐(필리핀), 한글교실 조옥연-글로리아(필리핀)씨 등이 결연을 맺었다.
베트남 팡티투씨는 “그동안 많이 익히고 배웠지만 아직 한국 음식과 문화가 너무 어려워요”라며 “이렇게 친정 어머니가 되어 주셔서 너무 고맙고 앞으로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며 모녀관계를 맺게 된 최목씨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베트남 출신 레키리엔씨는 “아플 때 말이 잘 안 통해서 많이 속상했어요. 오늘 우리 엄마한테 건강검진 어떻게 잘 가르쳐 주셨어요”라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이어 조선족 함연아씨와 결연을 맺은 이정해씨는 “엎어지면 코 닿을 이웃에 살고 있는 우리 딸이 한국 농촌에 훌륭히 정착하도록 돕겠다”며 “고민은 나눠서 줄이고, 기쁨은 나눠서 키운다면 서로에게 큰 힘이 되지 않을까요?”라며 딸의 손을 따사롭게 쓰다듬어 주는 그의 눈길은 뭉클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특히 우리고장 우수사례를 발표한 결혼이민자 여성들이 한국에 살면서 겪었던 어려움과 모국에 대한 그리움에 눈물을 흘리며 간신히 다 낭독해 참석자들이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향후 고성군과 여성단체협의회는 자원봉사를 활용한 1:1 결연을 추진하고 사랑방자조모임 결성, ‘친정어머니’에게 조력자 역할을 부여키로 했다.
한편 현재 베트남 출신 39명, 중국 30명, 필리핀 19명, 일본 11명 등 130여 명의 결혼이민 여성이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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