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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시대 창건된 천년 사찰인 운흥사에서 지난 8일 1천여 명의 불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78번째 영산재가 성대하게 열렸다.
와룡산 향로봉 중턱에 위치한 운흥사는 임진왜란 때 왜적과 싸우다 숨진 호국영령의 넋을 기리기 위해 조선시대 숙종 때부터 매년 음력 3월 3일에 영산재를 올리고 있다.
이날 영산재에서는 선행의례로신앙의 대상인 불보살과 재를 받들 대상인 영가를 모셔오는 시련(侍輦), 영혼을 부르는 대령(對靈), 영혼을 목욕시키는 관욕(灌浴), 의식장소가 더럽혀지지 않도록 옹호하는 신중작법(神衆作法)을 행한 후 본격적인 영산작법의례에 들어갔다.
이어 의식 도량에는 괘불을 걸어 영산회상을 상징화하는 괘불이운(掛佛移運), 불단에 권공예배를 드리는 상단권공, 불교식 식사예법으로 식사의 공덕을 일깨우는 식당작법, 당해 영가로 하여금 재물 상용영반의 순으로 진행했다.
특히 운흥사 사적 중 주목할 만한 것은 임진왜란 때 이 지역 승병의 본거지로 사명대사의 지휘 아래 6,000여 명이 머물렀으며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수륙 양면 작전을 논의 하기 위해 세 번이나 이곳에 방문하여 참배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한편 이날 아름답게 울러 퍼지는 화음과 선율의 산사음악회로 신도와 주민들이 영산재를 온몸으로 느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