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당국 안일하게 대처 학부모 반발 사
전과자 선발했다고 합격 취소 해프닝도
농어촌지역 신청 적어 교사 선발 어려움
일선학교의 신학기가 시작한지 한 달 남짓된 상황에도 불구하고 원어민영어보조교사가 부족해 애를 태우고 있다.
고성군과 고성교육청은 올해 고성지역에 원어민 영어교사 9명을 배정할 예정이였다.하지만 현재 배정된 원어민 교사는 4명뿐이다.
고성교육청은 지난해 7명의 원어민 교사를 확보해 운영했다. 올해에는 고성군에서 교육지원경비가 7%로 늘어나 2명의 원어민교사를 군에서 지원받을 계획이다.
그러나 개학을 한 지 한달이 됐는데도 원어민 교사가 일선학교에 배정 안 돼 학생들이 영어수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원어민영어교사들의 대도시 선호도로 인해 별도의 예산을 지원 해도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원어민 강사가 배치된 학교는 고성초, 대성초, 철성중학교, 고성여중학교 4곳이다.
영천중학교는 최근 면접에서 합격된 상태로 한 달 뒤 채용될 예정이다.
회화중학교는 원어민교사의 사정으로 2~3주 후 채용할 계획이다.
또 도교육청에서 선발해 지원하는 고성중학교 원어민 교사는 범죄전과가 있어 채용이 취소돼 다시 원어민을 선발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외에 거류초등학교, 고성동중학교는 현재 원어민을 모집 중에 있다. 이에 일부 배정을 받지 못한 학교와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원어민교사가 아닌 한국인 교사가 수업을 하는데 어떻게 원어민 수업인가?”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반면 원어민 영어보조교사들이 본국에서 학생들을 가르쳐본 경험이 전무한데다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한 교육으로 한국인 교사들의 불평을 사고 있다.
초등학교 3학년 이 모양은 “방과 후 수업 때 배운 영어보다 너무 어려운 것 같다”며 “수업시간에 원어민 선생님 혼자 이야기하고 대부분 학생들은 대답을 시킬까봐 눈을 마추지 않으려 고개를 숙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학부모들은 학기 초에 미리 원어민 교사를 채용해두어야 함에도 불구, 아직 원어민 교사마저 선발하지 못한 교육청의 안일한 업무태도를 질책했다.
이에 원어민 전담교사들 사이에서는 지정된 교재 아닌 유인물로 활용하다 보니 학생들이 다음시간에 뭘 배울지 몰라 학생들이 예습조차 할 수 없다며 원어민 교사와 한국인 교사의 교육체제가 달라 의견대립이 종종 일어난다는 반응이다.
교육단체에서는 “원어민 교사 자질 향상을 위해 공개 수업 및 수업평가제를 실시해야 한다”며 “또 한국문화 적응과 교수법 연마를 위한 연수기회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성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처음 시도되는 수업에 익숙하지 않아 어려워하는 것일 뿐”이라며 “앞으로 7차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차츰 괜찮아질 것이며 원어민 강사를 활용한 팀 티칭을 추진 할 계획이다” 고 밝혔다.<442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