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30년간 사용할 수 있는 방안 놓고 계획 바꿔 “주민들 속이는 공기업 관행 더 이상 용납 안 돼”
한국남동발전 삼천포화력본부가 석탄회를 처리용 업체에 맡겨 처리키로 MOU까지 체결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당초 한국남동발전 삼천포화력발전소가 2~3회처리장을 5m 높여 사용키로 한 것과 상반된 것으로 밝혀져 지역민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삼천포화력본부는 폐기물전문업체와 지난 1월에 석탄회를 전향 수거 처리하기로 MOU를 맺고 4월부터 처리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엄청난 처리비용이 든다는 이유로 이 협약을 무시하고 기존 회처리장을 5m 콘크리트 옹벽을 세워 매립한다는 계획이다. 이럴 경우 삼천포화력본부측은 앞으로 10년가량 매립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삼천포화력본부는 석탄회 재활용률을 80%까지 높여 매립량을 줄인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업체와 전문가들은 현재 재증축은 해수면을 기준으로 15m 이상 높아진 제방높이를 5m더 높여 20m의 제방을 만들어 매립하면 콘크리트 옹벽에 터질 위험성마저 안고 있다는 주장이다. 기존 2~3회처리장을 증축하여 7~10년 정도 사용하면 또 다시 제4회처리장을 이어야 하는 난관에 봉착하게 돼 엄청난 환경파괴와 오염을 불러올 것을 우려하고 있다.
또 한국남동발전(주)가 지난해 5월 석탄회인 바터애시의 재활용을 위한 의향서를 국내 시멘트회사에 보냈으나 모두 부정적 의사를 밝혀 건축용 재활용 사용에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환경전문가들은 삼천포화력본부가 회처리장을 증축해 사용하는 것은 미봉책에 불과하며 수천억원이 소요되는 공유수면을 매립해 4회 처리장을 짓는 것은 도저히 용납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하이면 등 지역주민들은 현재 삼천포화력본부에 매립된 회를 모두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폐기물처리업계에서는 현재의 처리비용으로 석탄회를 위탁처리해도 그 양이 엄청나 2~3년은 걸리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다 처리비용도 10년뒤에 위탁처리할 경우 엄청나 오히려 국민혈세가 낭비되는 꼴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고 충고하고 있다. 박모씨(하이면)는 “수십년간 하이주민들이 석탄회로 인해 피해와 고통을 겪어왔다. 이제 더 이상 주민들을 속이는 공기업의 관행은 용납할수 없다”며 “당초 올 1월에 MOU 체결한대로 석탄회를 모두 다른 곳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 김모씨는 회처리장에 매립한 석탄회를 전량 위탁처리하고 다시 1, 2, 3회처리장에 매립할 경우 앞으로 3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데도 처리장을 5m로 높여 몇 년간 사용하겠다는 논리는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주민들은 99년에 회처리장을 증축하지 않고 모두 처리한다는 약속을 지킬 것으로 촉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