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수군만호(水軍萬戶, 종4품 무관직)가 주둔했던 하일면 소을비포성지의 북문지 복원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재)동아문화연구원은 지난 14일 오전 현장에서 문화재위원과 고성군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발굴조사결과 설명회를 가졌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존재여부가 확실치 않던 북문지의 규모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초석과 확돌 등 유구가 발견됐다.
이곳은 석열이 중복된 상태로 나타나 수차례에 걸친 수축이 이뤄진 사실도 확인됐다.
하지만 서울대학교 규장각에 소장돼 있는 해동지도에 나타난 남문지와 서문지의 존재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가운데 남문지의 경우 이렇다할 유구가 발견되지 않아 과거 밭을 일구는 과정에서 훼손된 것으로 연구원은 추정했다.
그러나 동아문화연구원은 성문 활용도와 동선 등을 고려할 때 이들 성문의 존재 가능성은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북문지의 존재가 사실로 확인됨에 따라 군은 문화재위원들의 자문과 문헌 등을 참고해 원형에 가깝게 복원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소을비포성지의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할 것”이라며 “존재가 확인된 북문지는 원형대로 복원하고, 체성과 건물지 유구 등은 추가 복원을 위해 보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소을비포성지의 초축시기는 건물지에서 출토된 자기와 기와의 특징을 볼 때 15~6세기로 추정되며 현재 확인된 주요 건물지는 18~9세기에 수축된 것으로 보여 문헌자료와 어느 정도 일치했다.
전형적인 석성으로 그 구조나 축조수법은 조선시대 연안읍성과 관방성의 축조수법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연구원은 판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