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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모에 어린 두 딸을 거느린 가장으로 눈물로 밤을 삼고 낮 삼아 살아 왔어”

‘팔순노부의 일생’ 책 펴낸 최규현 할머니
/이은숙수습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08년 01월 19일
ⓒ 고성신문

41년 만에 펜을 잡은 순간 80년의 세월의 이야기가 잠기지 않는 수도꼭지처럼 나와 결국 2001년 5월에‘팔

순노부의 일생’이라는 책을 출간한 최규현(85)할머니.
혹여 내년이 되면 기억이 흩어질까 기억이 나는 대로 미친 듯 적었다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 41년 만에 펜을 잡다.
“내가 9살 때 아버님께서 천자문을 가르쳤어. 그 후에는 소학 초건을 가르쳤지 아버님이 교육에서는 자식에게는 엄하게 가르쳤어. 14살 때까지 공부하면서 남부럽지 않게 자랐지. 아무 것도 모르고 지낸 내가 18살 때 종갓집으로 시집가서 딸만 둘 낳아서 정말 고생을 많이 했어. 또 1년에 10번 제사에 시사에 얼마나 일이 많겠어. 남편마저 36세 일찍 저 세상으로 가버리고 둘째는 아버지 얼굴도 몰라. 그 힘들던 긴 세월이 41년 만에 펜을 잡는 순간 훌훌~ 나오더라고. 밭에서 주머니에 연필이랑 종이를 넣어 다니면서 생각나면 적고는 했어. 그때는 정말 미친 듯 적었어. 지금 하라고 하면 못하겠어(웃음). 그렇게 해서 ‘팔순노부의 일생’이란 책을 만들게 된 거지.”



- 2001년 새마을 칭찬하기 운동 ‘칭찬대상자’ 선정.
“ ‘팔순노부의 일생’이란 책은 2001년 5월에 냈어.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만 책을 전달했는데, 그해 12월에 군청에서 연락이 오더니 경남도지사가 상을 주니까 가자는 거야. 글을 적은 것밖에 없는데 도지사가 상을 준다니 순간 겁이 났어. 그런데 군청 사람이 ‘아유~ 요즘에 80세 되셔서 글 써서 책을 내는 분이 별로 없는데 칭찬할 만하죠~’라고 말하더라고. 그래서 시상식엘 갔지. 상만 받으면 될 줄 알았는데 소감을 말하라는 거야. 하고 싶은 말은 너무 많은데 뭘 말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이렇게 상을 받아서 고맙다. 주위에서 김혁규 도지사가 대통령 출마 한다는 말이 있던데 오늘 만나보니 대통령이 되실 것 같다’고 말했더니 다들 웃으면서 크게 박수를 치더라고(웃음). 지금 말하라면 그 말 말고도 할 말이 참 많은데 말야.”



-  남은 일생은.
“이제 그 책 일생의 시간은 80이지만 남은 나의 여생은 건강했으면 좋겠어. 한동안 아파서 집에 있기도 했어. 그 때문에 요즘 기억도 깜박깜박해. 기자양반이 조금 일찍 오면 좋았을걸 그랬어. 그럼 더 많은 이야기를 했을 텐데(웃음). 그래도 7년이 지난 책을 이렇게 기억해주고 찾아와서 너무 고마워.”
우리 모두 누구나 쓸 수 있는 책은 3권의 책이 있다. 먼저 한 권은 ‘과거’라는 이름의 책인데, 이 책은 이미 집필이 완료돼 책장에 곱게 꽂혀있다. 두 권은 현재라는 이름의 책이다. 지금의 몸짓과 언어하나하나가 그대로 기록된다. 세권은 미래라는 이름의 책이다. 최규현 할머니는 비록 눈에 보이는 과거라는 책을 썼지만 이날 인터뷰로 마음에 담겨진 현재와 미래라는 책의 줄거리를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은숙수습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08년 01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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