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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평리 구장술’이야기 아직도 전해져

매수 거운 홍류 3개 행정마을로 나눠, 김해김씨 삼현파 춘성재 재실
/김화홍논설위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07년 12월 08일

옥수천 귀목나무 칠성바위 황대장묘 자지고개 등 유적과 전설 많아
풍수지리설에 의해 벽방산 밑 매

가 지는 곳 매수마을
1974년 홍류에서 분리, 거운지 연못 있던 곳 거운마을












▲ 오누이의 슬픈 전설이 서려 있는 자지고개



16. 월평리(月坪里)
본래 고성군 동,읍,면의 지역인데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매수동, 거운지 일부를 병합하여 월평리라 해서 철성면(고성읍)에 편입되었다가 1974년 매수, 홍류, 거운 등  3개의 행정 마을로 나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 매수(梅樹)
풍수지리설에 의해 벽방산 밑에 매화가 지는 곳(梅花落地)이라 하여 이러한 동명이 붙었다고도 하고, 옛날에 이 마을에는 매화나무가 많이 있었던 연유로 매수라는 이름으로 불리었다고 한다.



◎ 마을의 형성
마을이 생긴 연대는 약 350여 년 전 김해김씨가 입촌하여 마을을 개척하였다고 전하며, 이후 전주이씨, 인동장씨가 입촌하여 마을을 이루었고 지금은 위 성씨 외에도 밀양박씨, 경주이씨, 경주최씨 등 여러 성씨가 마을을 형성하고 있다.



◎ 사적 및 기타
◇ 춘성재(春成齋)
김해김씨 삼현파(三賢派)의 재실이다. 이 밖에 김해김씨 사군파(四君派) 문중의 창승재도 있다.



◇ 옥수천(玉水泉)
구실땀 중심부에 있는 우물로써 임진왜란 이전 우물이 조성되던 초기에 담벼락 밑에 물이 솟아나는 것을 웅덩이 처럼 파서 바가지로 물을 길어 오다가, 오랜 이후 돌로서 기틀과 우물벽을 쌓았다고 전하며 수량이 풍부하고 물맛이 좋아 마을 사람들의 식수는 물론 빨래터로도 이용되고 있다.



◇ 귀목나무
옥수천 위쪽에 있는 느티나무를 일컫는데 높이 약 20m, 둘레 약 4m의 거목으로 수령은 약 250년으로 추정된다. 마을 사람들은 이 나무가 잎이 피고 지는 것을 보아 농사의 길휴를 점치곤 하는데 봄에 잎이 골고루 피면 모내기가 순조롭고 가을에 단풍이 곱게 들면 풍년이 들며, 반대의 경우엔 모내기가 순조롭지 못하거나 흉년이 든다고 믿어 신성시하고 있다.



◇ 칠성바위
마을 주변 일곱 군데에 3톤 이상의 바위가 있는데, 흩어진 모양이 북두칠성 같다 하여 칠성바위라 부르며 이 바위들이 마을을 사방에서 에워싸고 있기 때문에 많은 인재가 이 마을에서 배출되었다고 전한다.



◇ 황대장묘
마을 앞 마산~통영간 14번 국도에서 흥류마을로 가는 길(홍류 진입로) 옆에 있는 둘레 약 10m의 봉분을 일컫는데, 무덤의 주인공은 이조말엽의 지위 높은 무관이라 전한다. 옛날 통영 통제사가 이 길을 지날 때는 이 묘역에서 일산대(통제사의 행차를 알리는 깃대)를 꽂아 놓고 일행이 쉬어갔다는 곳 이기도 하다.



◎ 전설
◇ 자지고개
월평리 매수마을에서 거류면 쪽으로 가려면 예전에는 이 곳을 넘어 다녔다는 작은 고개를 말하는데, 확실한 연대를 알 수 없는 오랜 옛날, 어느 남매가 이 고개를 넘고 있었다. 때는 여름철이라 두 남매가 이 고개에 이르렀을 무렵 갑자기 검은 구름이 하늘을 가리더니 소나기가 퍼붓는 것이었다. 급한 김에 큰 소나무 밑으로 몸을 피하긴 했으나 소나기에 두 사람은 옷을 흠뻑 적시고 말았다. 삼베로 지은 옷인지라 비에 젖고 보니 누나의 육감적인 몸매는 그대로 드러날 수밖에 없었다. 남자 동생은 누나의 그런 모습과 함께 무르익은 여체에서 풍기는 신비한 내음에 취해 성적 충동을 느꼈다. 한 번 일으킨 성욕은 좀처럼 누를 길이 없어 동생은 괴로웠다. 도저히 어쩔 줄 몰라하던 동생은 누나에게 소변을 보고 오겠다고 이르고는 아랫도리를 감싸며 저쪽으로 달려갔다.
이윽고 소나기가 그치고 하늘이 말갛게 개였는데도 소변을 보고 오겠다던 동생이 숲속에서 나오지 않자 이상스레 여긴 누나는 동생이 갔던 곳을 따라 가보았다.
잠시 후 숲속에서 찢어지는 듯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자신의 성기(性器)를 돌로 쳐서 자살하고 만 동생의 시신을 누나가 발견한 것이었다.
사건의 동기와 종말을 파악한 누나도 그 자리에서 목을 매어 죽고 말았다고 하는데, 마을 사람들은 두 남매를 불쌍히 여겨 정성스레 묻어 주었다고 하며 이 고개를 그때부터 자지고개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 월평리 구실땀 중심부에 있는 우물인 옥수천

▣ 홍류(紅流)
청송심씨(靑松沈氏) 문중의 호적초단을 살펴보면 조선조 순조 21년(1821년)에는 고성현 동읍내면 매수동이라 되어 있고 고종 41년(1904년)에는 고성군 외동면 매수동이라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그때까지는 홍류라는 지명이 없었다.
다만 추정하건대 이후 행정리 조정시에 홍수가 잦았던 마을 앞 하천의 물빛을 빌어 붙여진 동명인 듯하다. 아직도 인근 마을이나 동네 어른들은 홍류라고 부르기 보다 토박이 이름인 ‘단번덕(독뫼)’이라 흔히 지칭하고 있다.



◎ 마을의 형성
마을의 형성 연대는 짧은 편이다. 청송심씨 문중 기록과 구전에 의하면 지금부터 160여 년 전부터 창원황씨가 입촌하였고, 곧이어 청송심씨가 매수~원산리(통영)로 이주하면서 입촌하게 되었다고 한다. 근세에 와서는 연일정씨, 연안김씨, 김해김씨 등 10여 성씨가 마을을 형성하고 있다.


◎ 사적 및 기타
◇ 절터
 월평리 산 12번지 자락에 사찰의 흔적이 남아 있어 지금까지 절터라 불려지고 있다. 구전에 의하면 절간에 빈대가 몹시 끓어서 절이 망하게 되자 소장품과 스님들은 안정사(통영시 광도면 소재)로 귀속되었다고 전해 오며 월평리 산 102번지와 맞은편 산 18번지의 산자락에는 지금도 대나무와 기와 파편이 흩어져 있어서 그곳에 암자가 있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그리고 정자나무는 고목이 되어 사라지고 없지만 지금도 나무꾼이 다니던 산길 정자나무거리가 이름만 남아 전해지고 있다.



◎ 전설
◇마을 진입로에 얽힌 전설
구전에 의하면 근세(1950년경) 마을 입구부터 심씨골(골안)까지 길을 닦을 무렵 어느 비 오는 날, 길 가던 어떤 풍수관이 비를 피해 마을의 초가 처마 밑으로 찾아들어 하는 말이 새 길을 닦는 것이 득보다 실이 많고 멀지 않은 장래에 사찰이 생길 동네라고 예언한 후 그대로 현실로 나타났다고 한다.(흥류사 1979년 건립, 백운사 1982년 건립) 절이 생긴 이후 점차 이사를 가고 하여 현재 심씨는 4가구가 남았으나, 전성기에는 25가구나 되었던 청송심씨 집성촌이었다.



▣ 거운(巨雲)
거운 마을은 1974년 주민들의 분동 탄원서를 내무부가 승인하여 홍류 마을에서 분동되었다. 옛날 이 마을에 거운지(巨雲池)라는 못이 있었다고 하며, 거운이라는 동명은 여기서 유래된 것으로 마을 앞의 들(野)을 거운지(巨雲地) 또는 개운지라 일컫는다.
◎ 마을의 형성
정확히는 알 수 없으나 마을이 형성된 연대는 짧다고 전해진다. 맨 처음 이 곳에 입촌한 유씨(劉氏)와 김해김씨 등이 어업과 염전을 일구어 살았으니, 정부의 시책에 의해 염전은 폐쇄되고 현재는 위 성씨 외에 진양강씨, 밀양박씨, 영천이씨(靈川李氏) 등 10여 성씨가 마을을 형성하여 거주하고 있다.



◎ 사적 및 기타
◇낙불암(落不庵)
월평리 산 23번지에 속칭 송골(소나무가 많아 붙여진 이름)에 있는 대한 불교 법화종단의 암자로 거운마을에 속하는 부처섬(옛날에 부처가 있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 끝에서 부처를 닮은 돌(약 60㎝ 높이의 입석)을 수집하여 설립하였다고 전한다.

/김화홍논설위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07년 12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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