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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연소해학극 ‘장자의 처’(2)


자료제공:황경윤전문화원장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07년 12월 03일

서로 상애하던 사이니까 이 정도였지 만일 그렇지 못하였더라면 마룻바닥에 안치하여 자기 남편의 관 앞에서도 이상야릇한 정사를 벌였을 것이 아니었겠는가

하는 감이 든 장자는 자기 마음속에 찬바람이 일기 시작한 것 같다.


 

자기가 스스로 버린 두 번째의 처군과 지금 데리고 사는 처군 등을 비교하여 명상에 잠시 잠기고 보니까 요번에는 마음 한 구석에 웃음이 솟구쳐졌다.

 

그래서 생각하기를 이 여자를 장난기로써 좀 놀려줄까 하고 “여보 낯설은 부인 그렇게 연약한 팔하며 여자의 힘으로서 몇 날을 두고 부채질을 하여보았자 될 법이나 하겠어요. 가만있자, 제가 대신 부채질을 하여 드리지요.

 

그녀는 처음으로 뒤돌아서며 장자를 눈이 뚫어져라 하고 정면으로 쳐다보는 것이 아닌가.

 

우리 나라 관습으로 볼 것 같으면 아래턱이 두툼한 얼굴로서 입언저리는 미소 지으면 눈꼬리는 다소 처진 듯 하였으나 용색은 어디까지나 흰편이어서 어느 쪽에서 쳐다보아도 정력이 넘치는 용모의 소유자였다.

 

그녀가 건네주는 부채를 받아든 장자는 앞서의 묘를 향하여 서서히 바람을 보내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기이하게도 그 흙만두는 보아갈수록 마르기 시작하거니 드디어 완전히 말라버렸다.

 

“그러면 부인 이제 당신의 뜻대로 되었으나 아무런 거리낌 없이 즐기도록 하십시오.

 

“아니! 선생님 은덕으로 여기면서 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그러면 그동안 상애하던 사람하고 오늘밤을 즐기도록 하겠나이다. 아무 것도 사례할 물건이 없어서...”하면서 양손을 두상으로 치켜 올리더니 자기 머리에 꽂고있던 은으로 만든 비녀를 쑥 빼들고 자기가 앞서 쓰던, 명주를 대나무살에다가 붙인 부채와 같이 공손히 들고 장자의 앞으로 내어놓는다.

 

“아무 것도 크게 도와드린 것도 없는데 이런 것을, 그러면 부인의 사의시라면 이 부채만 기념으로 받겠습니다.

 

말하고는 장자는 어헛, 어헛 하고 크게 웃어보였다.

 

그녀는 상복의 앞자락을 걷어올려 부치고는 어디로나 상쾌한 걸음걸이로 사라져버리는 것이다.

 

“저 엉덩이를 오늘밤에 맞이할 사람은 어떤 행복한자일런지 과부는 주인의 출상 후 초7일경에 꾀는 것이 상책이란 말이 있는데 그 누가 말할 것인지 몰라도 용하게 한 소리구먼”

 

그녀를 떠나보내고 난 장자는 홀연히 중얼거린다.

 

본극의 주인공 장자라는 분은 과연 어떠한 인품을 가진 사람일까?

 

중국의 주나라 시대에 송국의 “몽”이란 곳에서 태어나 이름은 주였고 자는 자휴라고 부르던 대철학자였다.

 

처음 구직하여 일한 곳이 칠을 재배하는 농장의 관리인으로 재직 중 우연하게도 성인 노자를 뵈옵게 되자 제자로 입문하여 도교의 진수를 체득함으로써 분신술을 비롯하여 수둔, 화둔 등 여러 가지의 법술을 자기가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는 도술인이 된 것이다.

 

앞서 있었던 생흙으로 만든 묘를 마르게 하는 것쯤이야 누워서 떡먹기와 같았다.

 

스승이었던 노자와 작별의 인사를 나누고 칠 재배농장의 동지들과도 석별의 정을 나눈 장자는 자기가 출생한 고향인 남화산록으로 인퇴한 것은 지난해였다.

 

자료제공:황경윤전문화원장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07년 12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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