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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은 자식처럼 정성으로 키워야 해요”


/최민화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07년 12월 03일
ⓒ 고성신문

마암면 두호리.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난 향이 나는 듯하다.



남진도씨는 두호리에서 알아주는 애란가(愛蘭家)다. 남 씨의 옥상란원에는 700여 개의 난 화

분이 가지런히 놓여있다.









▲ 난을 키우는 마음을 전하고 있다.



80년대부터 난을 키우기 시작해 벌써 20년이 넘게 난을 자식처럼 돌보고 있다.



벼농사가 본업이지만 추수가 끝나고 나면 남 씨는 언제나 옥상란원에서 시간을 보낸다. 남씨의 자식 같은 난들은 한국춘란의 변종들. 이미 변이가 된 종자를 배양해 개체수를 늘려 키우는 것이다.



“수분, 통풍, 햇빛이 가장 중요하다”며 난 화분을 쓰다듬는 남씨의 표정은 자식을 보는 듯, 애인을 보는 듯 애틋하기만 하다.



“취미 삼아 한두 개 기르다 보니 이 난의 매력이란 게, 정말 대단하더군요.”



춘란은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자라면서 잎에 무늬가 생긴다.



이 무늬가 때로는 최고의 난으로 만들어주기도 한다.



작년 통영고성난연합회에 무늬가 아름다운 태극선이라는 작품을 출품해 대상을 거머쥐었을 정도로 뛰어난 난들이 남씨의 옥상란원에 가득하다.



지금은 막 꽃대가 올라오고 있는데, 혹시라도 다칠까 원통을 씌워 놨다. 한 달쯤 후에 꽃이 피면 온동네가 난 향으로 채워질 거라 말하는 남씨의 표정이 꼭 소풍을 앞둔 아이 같다.



난은 세계적으로 중국, 일본, 한국을 최고로 친다. 그 중 단연 으뜸은 한국의 춘란. 종자가 워낙 우수하다 보니 난도 좋을 수밖에. 남씨는 작년까지 마당에 있던 난원을 옥상으로 옮기면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드느라 근 500만원 돈이 들어갔다.



하지만 난을 위한 돈이라 아깝지 않다.



난을 키우는 것은 남씨의 말처럼 세월싸움이다.



변덕스럽고 까다로운, 천상 아가씨 같은 난을 어르고 달래 꽃을 피워내려면 끈기 없이는 불가능하다. 장마철이면 습한 날씨 때문에 난들이 축축 늘어진다.



그러다가 덜컥 병이 걸리면 남씨는 자식이 아픈 것처럼 애가 탄단다.



남씨는 난 재배가 고급 취미생활일 뿐 아니라, 특화사업으로 농가에 고소득을 안겨줄 수 있는 고소득 농업이라고 강조했다.



관리 소홀로 생산 가치가 곤두박질 할 위험도 있기는 하지만 농가 소득 증대가 가능한 것은 확실하다고 한다.



남씨는 주변의 난 동호인들과 함께 경제적으로 어려워 난 재배를 꿈도 꿀 수 없는 농가들을 위해 영농법인을 설립할 계획도 구상 중이다.



특히 남씨는 군의 홍보와 협조가 무엇보다 필요함을 강조했다.



100만명, 200만명이 모이는 타 지역의 난 전시회를 눈여겨본 남씨는 군의 협조만 가능하다면 난 전시회 등을 통해 농가 뿐 아니라 숙박, 요식업체 등에도 소득을 늘릴 수 있다고 한다.



남씨는 자생지의 산채는 심하지만 난을 보호하는 사람은 적을뿐더러 난에 관심을 갖는 사람은 모두 50~70대의 노년층이라 진보적인 인식을 갖기 쉽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최근 들어 난은 취미에서 점차 산업화되는 단계라 앞으로 난 재배는 희망이 있다고 한다.



남씨는 말한다. “난은 투자한 만큼 수익을 얻는다”고. 침체된 농촌 경기를 살려낼 방법, 남씨는 난 재배에서 찾았다.


/최민화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07년 12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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