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최고급 돼지사육에 혼신 노력 최우수 농가 선정, 사육일지 매일 써
고성군의 양돈농가 세은축산 장지성(61)씨는 지난 1월 22일 축산물등급판정소가 실시한 ‘돼지 고급육 최우수 생산농가 선정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아 대한민국 최고 돈육을 생산한 축산농으로 뽑혔다.
고성군 마암면 삼락리에서 1천500마리 이상의 돼지를 키우는 장씨는 돼지사육 30여 년만에 마침내 국내 최고급 돼지고기 생산농이라는 영광을 안게 됐다.
부업으로 시작된 양돈이 생산단체와 연계해 고성의 양돈이 김해와 인근 사천, 삼천포와 비교해 보니 상당히 많이 떨어져 있어 고성은 고작 100두에 불과하고 1981년 양돈협회를 만드는 데 일조해 왔다.
양돈협회 초대회장은 진병권 씨가, 장씨는 총무를 맡아오면서 사료공동구매를 첫 사업으로 실시해 양돈 경매출하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품종개발이 진주, 사천, 삼천포의 기술이 고성보다 더욱 앞서 있었다고 전했다.
장씨는 총무로 역임하면서 양돈에 대한 지식과 남다르게 공부를 하며 기술을 익혀 지금에 전국에서 최우수 농가로 자리잡고 있다.
장씨는 81년 무보수로 양돈협회에서 살다시피 하며 주어진 사명으로 일을 해오면서 나름대로 창립을 주최해오면서 젊음의 패기로 뭔가 해보고 싶은 마음에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는 돼지값을 못받아 매일 부산경매 유통 문턱을 넘나들면서 1t차량에 붉은색, 검정색, 노란색등을 표시해 부산경매에서 받은 돈을 나눠주는 일을 도맡아 상인들에게 구타와 욕을 들어가면서 유통을 정리 시켜온 장본인이다.
장씨는 오로지 한 길로 살아오면서 한 가지 일에 끈질기게 18년동안 사료를 바꿔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는 현장취재 결과 확인됐으며, 모돈(씨앗) 또한 14년으로 고정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전국 수만의 양돈농가 가운데 2005년 10월부터 2006년 9월까지 1년간 2천500마리 이상의 돼지를 출하한 농가 중 A·B등급 출현율이 높은 순으로 최고를 뽑았다.
장씨는 이 기간 모두 2천620마리의 돼지를 도축장에 출하해 이 가운데 A등급 70.5%(1천847마리), B등급 21.7%(568마리)로 A·B등급 합계가 92.2%로 전국 최우수를 차지했다.
일반 축산농가의 출하돼지 가운데 A·B등급을 받는 비율이 60%대인 것과 비교하면 30% 가량 높은 수치다.
A·B등급은 비육이 잘된 암퇘지. 거세돼지에서 생산된 고기로, 살코기 속에 지방이 적당히 분포하고 선명한 육질과 광택, 백색의 지방, 탄력성이 좋아야 받을 수 있다.
돼지고기 등급을 판정할 때는 돼지중량과 등지방두께, 외관과 육질상태를 꼼꼼히 판정해 A·B·C·D·등외 등급으로 분류된다.
국내 최고급 돼지를 생산하기까지 장씨의 노력은 남달랐다.
1978년부터 3마리를 시작으로 돼지사육에 뛰어들어 다음해인 1979년부터 농장의 모든 데이터를 꼼꼼히 장부에 적어 관리해왔고 일반 회사의 사무실 전산화도 생소했던 때인 1991년부터 모든 자료를 컴퓨터에 저장해 전산화하는 방법으로 돼지의 모든 것을 기록해왔다. 그는 등급출현율, 지육률, 출하일, 질병발생률 등을 꼼꼼히 적은 양돈일지도 30여 년간 100여 권에 가깝다.
장씨는 “돼지의 입장에서 돼지를 내 몸 같이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돼지에 이상적인 사육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고급육 생산의 비결인 것 같다”고 밝혔다. 남들과 다르게 장씨는 다른 농가와는 달리 좋지 않은 돼지가 태어나면 선별해 도태시키지 않고 모든 돼지를 좋은 등급이 될때까지 길러 출하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특히 1999년 4월에는 경상대학 고품질 기능성 축·수산물개발연구팀에서 제1차 CLA에 관한 심포지움을 갖고 CLA돈육 생산및 육제품개발을 시도했다.
또한 한약찌꺼기 급여가 비육돈의 생산형질및 도체품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진주산업대 국제축산개발학과에서 책자를 발간한 적도 있다.
한편 장씨는 철학과 경영, 사양 기술을 가르쳐 원대한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야 한다는 경영철학을 털어 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