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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홍 (본지 논설위원)
「헤겔」의 역사철학의 시작과 끝  | | , 그리고 그 핵심은 “역사 없이는 나라가 없고 나라가 없으면 역사는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했다.한말(韓末) 단재 신채호님도 민족사관을 역설하면서 정신없는 역사는 정신없는 민족을 낳고 정신없는 민족은 정신없는 국가를 낳는다고 하면서 역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역사의 내용은 냉엄한 이성(理性)과 이성에 바탕을 둔 합리주의 정신 및 고귀한 인간의 평등에 주안점을 두면서 정(正), 반(反), 합(合)으로 발전하는 것이다.정(正)이란 그 시대의 당위적 가치관으로 흐르던 내용들이 시대의 발전에 부응하면서 반증(反證)의 논리가 전개되고, 과거의 발전적 내용인 정이 반증과 융합하면서 합(合)을 도출하여 역사는 밝은 서광을 띄고 오늘과 내일로 인류의 보편타당성을 내포하면서 연면(連綿)히 이어가는 것이다.역사는 두 가지로 대별(大別)된다.하나는 국사(國史)로서 그 민족 국가의 가치성과 문화, 정치, 경제, 세시풍속 등의 특수성을 논하고 다른 하나는 세계사로서 세계의 보편성을 논증한 것이다.역사 철학은 언제나 국사의 핵심적인 특수성과 세계사의 보편타당성의 합일(合一)점에서 발전하는 것이며, 이것이 합치되지 않는 과정에서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범하게 되고 역사는 퇴보하여 그 민족 국가는 물론 세계가 파멸하는 과정에 놓이게 된다.이 같은 불변의 원리는 과거의 로마 멸망사와 1, 2차 세계대전의 인류파멸사가 입증했고, 오늘에는 각 국가의 내부적 혼란은 물론 강대국 상호간의 불신과 불화 또한 강대국과 약소국가의 분쟁 등이 소용돌이 치고 있는 지금이다.역사는 냉엄한 이성적 철학이다. 어느 민족과 국민이 자기의 국가를 스스로 보존할 능력이 없다면 역사는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멸망이란 선물을 내리는 것이 역사의 당위성이다.국력은 물리력과 정신력의 결합이다. 물질의 풍요가 넘쳐흐른다고 해도 그 국민의 정서와 역사의식이 없다면 물질적 쾌락 속에 범람하는 범죄와 의식의 상실 및 도덕의 타락으로 스스로가 마멸되거나 아니면 강국들의 휘두르는 역사의 펀치에 맞아 재생불능의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그렇다면 정신력이란 무엇인가. 이것은 물체적인 것을 초월한 실재(實在)로서 인간이 추구하는 참된 목적과 사물의 근본을 이루는 혼(魂)과 기(氣)를 의미한다.실재하는 인간으로서 갖춘 혼과 기는 그 정체(正體)가 어디에서 오는가. 그것은 바로 올바른 역사의 인식에서 오는 것이다. 역사인식이란 개체와 집단이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변화적 자취를 의식하는 것으로 먼 어제와 오늘에 형성된 사실(史實)의 궁극적 보편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개체나 집단의 생성과 존재의 의미는 물론 뿌리의 근원을 찾아 발전하는 원리가 되기 때문이다.특수성에서 살펴본 우리의 역사는 한(韓)민족이 살아온 발자취로서 바로 삶의 창(窓)이다. 그 삶의 과정은 희열과 비탄, 평화와 시련이 얽혀 있어 땀 흘려 웃음 짓던 밝은 때도 있었고, 역사의 가르침을 외면하여 나라마저 빼앗겼던 암울한 역경의 시대도 있었다. 우리가 역사를 대할 때는 역사철학의 근본을 내다볼 수 있는 눈과 마음을 갖추어야 한다.눈은 파란만장의 시련을 겪고 우뚝 선 민족의 자존(自存)을 살필 것이며, 그 마음은 선현의 족적을 더듬어 문화를 창조하고 이 땅을 옥토로 보존하여 남겨둔 지혜의 샘을 폭넓게 담아보는 것이다.이러한 관점에서 살펴볼 때, 역사 공부의 목적은 과거에 대한 삶의 폭넓은 이해를 통하여 현재를 인식하는 통찰력과 오늘과 내일에 나와 집단의 올바른 길을 설계함에 있는 것이라고 단정할 수 있다.즉 민족사와 세계사의 내적 가치는 당면한 현재와 미래의 문제를 신속하고 바르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계발(啓發)하고 신장시킬 수 있는 문제 해결 능력의 배양과 민족의 무한한 역량을 확산하고 그 결실을 딸 수 있는 주체적 한국인으로서의 진로를 스스로 개척하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지금 우리는 십여 년 동안(97년 이후 오늘까지) 우리의 얼굴이요 정신이며 한국인의 혼이 담긴 국사를 헌신짝처럼 내동댕이쳐 버렸다.다시 말해 국가를 버렸다는 것이다.초등학교, 중학교는 역사교과서 자체가 없고 고등학교에는 세계사는 없고 국사는 가르치데 대학수학능력 과목에서 선택으로 책정되어 외면을 당하고, 대학에서는 절름발이 역사전공이며, 공무원 시험에서도 국사가 배제되어었다.정말로 한심한 문교정책의 실태를 고발하지 않을 수가 없다.우리를 둘러싼 이웃 일본과 중국 등은 역사의 객관적 사실을 왜곡하면서까지 초·중등 교육과정은 물론 대학 및 국가 공무원의 자격요건에 필수과목으로 국맥을 강하게 이어가는 현실이다. 우리는 자라는 세대에게 역사를 단절시키면서 이웃 강대국의 왜곡만을 힐난한다는 것은 정말 가소로운 일이다. 역사가 단절된 시대, 이는 분명 스스로 자멸의 길을 걷는 것이며 민족정기와 한국인의 정체성을 파멸하는 길이다. 뿐만 아니라 역사의 뿌리인 환단(桓檀)시대가 생생하게 실존된 역사인데 식민사관의 종이 된 학자들이 그 뿌리를 잘라내어 반도사적 역사관으로 종결시킨 참으로 부끄럽고 치욕스러운 현실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요즈음 세계화의 추세가 대두되어 그 의미를 깊게 파악치 못한 위정자와 지도자들이 우리 역사와 우리글을 업신여긴다는 것은 오늘과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요지경 세상을 만들고 있다.세계화가 될수록 우리의 것, 우리의 자존을 더 열심히 배우고 익혀야만 대세의 물결 속에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일본과 중국은 물론 세계의 열강들은 앞 다투어 그들의 역사성을 부각시키고 있으며 그들의 얼굴과 정신으로 세계화의 추세에 맞춰 제국주의 팽창정책의 일환으로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둔갑시켜 끈질기게 역사의식을 강화하고 있는 현실을 직감해야 한다.혼이 없으면 개인이나 국가는 망하는 법이다. 옛 격언에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고 했다.위기에 대처하는 그 정신이 바로 강한 국맥을 이어온 역사의 혼이다.현 정부의 정책 요인(要人) 중에는 민족의 정통성을 외면한 인사가 많은 것으로 안다. 정권만 바뀌면 개혁이란 미명아래 전통의 맥박 속에 결실을 맺는 좋은 정책도 마구잡이로 단절시키고 있다.개혁(改革)이란 역사 발전에 근원에 좇아 잘된 정책은 계속하여 추진하고 시행착오로 그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내용 등은 보완하는 차원에서 혹은 국민 다수에게 폐가 되는 것은 과감히 버리고 그 대체 방안들을 제시하여 꾸준히 정책을 밀고 나가는 그곳에 참된 정치가 존재하는 것이다.국가 발전에 핵심이 되는 것, 국토 보존과 국민 행복에 도움이 되는 것조차 신정부의 정책에 맞지 않는다 하여 무조건 단절시키는 행위는 그 자체가 반국가적이고 발전을 끊어내는 야비한 비논리적 행위임을 자각해야만 한다.개혁이란 본뜻은 민주적 합법의 절차를 거쳐 정치상, 사회상의 묵은 체제를 현실에 맞게 고치는 것을 의미한다. 당론에서 혹은 정책 책임자의 지혜롭지 못한 독선에서 합법적이고 합리적인 추진내용들을 마구잡이로 끊어내는 것은 발전적 민족전망을 송두리째 단절시키는 것으로 민주주의 가면을 쓰고 역사의 퇴영을 자초하는 못난 독재자가 하는 짓거리란 것을 뼈 속 깊이 인식해야 할 때다.우리의 헌정사 60년, 크고 작은 일들이 많았지만 철학을 가지고 정치에 임한 지도자가 과연 몇이나 되었을까. 대부분의 책임자가 민주주의를 오도하면서 정쟁에만 힘을 썼지 진정한 정치다운 정치를 하지 못했다고 단정한다면 반박할 사람이 있겠는가.정치란 국민의 수권자인 지도자가 국토를 보존하고 국민의 생명과 행복을 위해 통치하는 것을 의미한다. 개혁을 부르짖는 참여정부. 투명성을 전제로 한 정치의 내막에는 전통을 부정하고 국민의 혈세를 허탕에 낭비하는 대도(大盜)들의 망나니 짓거리만 매스컴에 방영
되니 기성세대는 물론 어린이들이 “내가 사는 나라는 도둑 천국이니 꿈이 없는 이 나라에서는 살 수 없어 국적을 옮겨야 되겠다” 라고 아우성을 치고 있는 실정을 보고 정말 개혁다운 개혁 한 번 해 볼 생각이 없는지.이 나라에 살기 싫어 국적을 옮긴다는 현실은 바로 부정의 온상, 국적 없는 교육, 정책다운 정책의 실천 없는 개혁, 교육의 질적 저하 등의 앞이 없는 어두운 내일이 거울을 보듯 뚜렷하기 때문이다.오늘(2005년 5월 25일) 보도에 국책사업의 일환인 고속도로 공사에 국민의 세금으로 편성된 15조억 원이 어디로 날아갈는지 의문이라 했다.즉 공사발주업체와의 계약은 도급(都給)에서 하도급 또 하도급으로 도급할 때마다 국고금은 탕진되어 마지막 공사를 맡은 하도급 업체는 돈이 없어 사업을 중단하는 막다른 길로 가고 있다.업체와 공무원들이 국가예산을 도둑질해간 것인데 왜 그것을 추적하지 못하는가. 또한 러시아 유전 개발의 의혹 문제는 국민을 우습게 보는 처사로 국고금 35억원을 날린 사건이다.실로 이런 일들은 “빙산의 일점”이라는 국민의 의혹은 어떻게 답할 것인가.진정 부정부패는 나라의 발전을 저해하는 더러운 행위다. 교육만 해도 그렇다. 교육 개혁이란 미명아래 쓸모없는 외국제 교육 제도를 도입한 결과 초, 중, 고등, 대학생들의 교육의 질이 엄청나게 저하되고 있다. 2004년도 고등학교 선발 집단인 도시에서 40이하 낙제생이 무려 65%를 능가했고 내가 교장으로 있었던 시골 고등학교는 80%가 낙제생들이었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세월이 가면 갈수록 낙제생이 불어난다는 안타까운 일이다.이 모두가 개혁 아닌 개혁의 난발로 인한 교육 정책의 부재 및 사명감 없는 일부 교사들의 책임이다.또한 DJ정부 때 일본과 새로 맺은 한·일신어업협정(1999년 3월)은 독도를 우리의 실효적 영토권에서 우리 정부가 스스로 포기한 점이다. 바다는 귀중한 우리 영토다. 지금 독도는 일본의 배타적 경제 수역의 기점에 놓여 한·일의 공동관리영역에 놓여있다. 국토를 팔아넘
긴 꼴이다. 개혁을 주창하는 현 정부라면 단호히 한·일신어업협정을 파기하여 독도를 되찾고 일방적으로 일본에 넘겨준 바다의 영토를 환원시키는 것이 화급을 다투는 일이며 투명 정부를 자처한다면 신협정의 내용을 국민에게 공포하고 그 대책 방안을 제시하여 실천에 임해야 한다.끝으로 이 같이 주권을 책임진 자들이 국가의 오늘을 혼미하게 만든 주요인은 바로 확고한 국가관의 부재 및 역사의식을 상실한데서 파생되는 것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여기는 한국 땅, 현명한 조상들의 혼과 살점을 뜯어 나라를 지켰고, 죽어서는 뼈가루를 기름진 국토의 거름으로 바친 선현의 뜻을 이어 세계 속에 한국인의 자존을 우뚝 세울 수 있는 길은 바로 역사의 힘이다. “역사 없이는 나라가 없다”는 역사교훈을 되새기며 오늘을 살아가야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