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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 영오면 오서리에 위치한 고성퇴비영농조합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조원래(55) 대표이사를 만났다.
조원래 대표는 고성퇴비는 축산농가의 분을 수거 후 강제 통풍식 발효과정을 거쳐 20kg의 포장퇴비를 생산해 하우스 농가, 과수원, 일반농가에 판매하는 업체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우분, 돈분, 계분, 새송이버섯 톱밥, 왕겨 등 친환경재료만으로 비료(퇴비)를 생산해 오고 있다.
조 대표는 축산업과 전혀 관계없는 원양어선 선장으로 일을 했다고 한다. 그는 지난 1993년 선원생활을 그만둔 후 우연히 퇴비에 대해 관심을 갖게 돼 지금의 고성퇴비를 운영해 오고 있다.
그는 93년 퇴비차량 한 대로 시작해 2002년 정부지원자금으로 이용해 조금씩 늘려 나갔다. 조 대표는 이제 고성퇴비영농조합에서 생산한 친환경퇴비가 축산농가와 하우스농가에 도움이 된다는 것에 많은 자부심을 갖고 있다.
IMF 이후 농촌이 더 어려워지면서 퇴비대금을 주지 않은 농가들이 많아져 운영이 사실상 어렵게 되었지만 다행히 양계장 등의 축산분뇨 부산물을 처리해주는 비용으로 간신히 버텨 나갔다고 한다. 또한 유기질비료에 대한 정부 보조금 제도가 생겨 겨우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아들 현찬(30)군이 제대와 동시 대학을 가지 않고 아버지를 도와 일을 배우고 있다. 젊은이들이 농촌을 떠나는 현실에서 현찬군은 고향에서 친환경퇴비를 만드는 부친의 농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 부자는 힘들 때 서로를 위안으로 삼으며 고달픈 농촌생활을 이겨 나가고 있다.
조씨는 공장이 자동화되어 있고 유기질 비료를 운반하는 차량과 생산량을 증가시킬 수 있는 시설이 되어 있지만 인건비용이 너무 들어 확대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유기질퇴비는 제재소에서 톱밥을 대량구입해서 축분을 장기간 뒤섞어 놓으면 발효가 되어 유기질퇴비가 된다.
조씨는 일년 평균 4천500t가량 물량을 처리한다. 20kg 포장의 퇴비는 봄과 가을에 거름살포기로 뿌린다. 그는 오는 2012년에 가축분뇨해양투기가 금지됨에 따라 고민에 빠져 있는 축산농가의 분뇨처리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조씨는 이곳 부지를 좀 더 늘려 축산분뇨집단처리시설을 설치하면 민원발생 등의 문제를 다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고성에서 생산되는 축분을 고성 군내에서 소비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추어야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김해에서 소비되는 많은 양의 축분 퇴비가 고성에서 판매되고 있다. 고성군내 축산농가와 양계농장에서 퇴비를 고성군내에서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대책 마련이 시급하단 목소리를 그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퇴비생산업자들은 현재 왕겨는 전혀 취급하지 않고 톱밥만 사용하고 있어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조 대표는 우리가 힘들게 만든 고성퇴비를 사용한 농가에서 농사가 잘 됐다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기분이 좋고 보람을 느낀다며 웃음을 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