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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사랑해 아이들은 사랑으로 자란답니다”

고성유치원 희망솟는 샘물반 홍성미 선생님
/최민화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07년 11월 09일
ⓒ 고성신문












한참을 꼬불꼬불한 송정마을 길을 따라 들어갔다. 점점 지겨워진다 싶을 때쯤 눈앞에 시원한 운동장과 아기자기한 텃밭이 들어왔다. 멀리서 아이

이 꺅꺅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유치원에 들어서니 반 이름들도 참 특이하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반, 넓은 바다반...희망솟는 샘물반 홍성미 선생님을 만나러 교실엘 들어서자 아이들의 눈은 처음 보는 기자에게로 집중된다.













● 84년 첫 발령, 유아교육 24년
유아교육에 몸 담은지 벌써 24년이나 지났네요. 고등학교 적에는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고 싶었어요. 그때는 유치원도 많이 없을 때니까요. 그러다가 고등학교 3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앞으로 유아교육계가 발전하게 될 거라면서 유아교육과를 적극 추천하더라구요. 그래서 창원전문대학교 81학번으로 유아교육과에 입학해서 84년에 첫 발령을 받았어요. 그 당시에는 지금처럼 사무실마다 프린터가 있는 시절도 아니었어요. 등사기로 자료 하나하나 준비하던 시절이었죠. 80년대가 지나니 유아교육에 열을 올리기 시작하더군요. 덕분에 유치원 시설들도 좋아졌죠.


● 좋은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요즘은 유치원 때부터 대학 입시를 걱정한다고들 해요. 유치원생이 글자를 깨치지 못하면 부모는 안절부절하고요. 이런 문제는 대학이 달라지지 않으면 바뀌지 않아요. 그게 과연 바람직한 교육인가 생각할 때가 많아요.
독일과 스웨덴, 노르웨이 이런 유럽 국가들에 연수를 갔던 적이 있어요. 그런 나라에서는 놀이를 통해 창의력을 키우는 프로그램이 구성돼 있어요. 하지만 우리 나라는 한 반의 인원수부터가 너무 많아서 그런 개별수업이 불가능해요. 그리고 무자격교사들도 많고요. 그런 문제들이 개선되고, 유아 교육에 지자체가 투자해 단설유치원도 많아진다면 우리 아이들이 훨씬 좋은 환경에서 자랄 수 있어요.


● 예절바른, 자연 속의 아이들
저는 항상 예절을 강조해요. 그리고 잘 웃고, 책도 많이 읽고...그런 것들이 인성교육이라고 생각해요. 식사 예절이나 손님께 인사하는 버릇 같은 건 유아기에 형성된다고 봐요. 그래서 저는 아이들을 자주 안아줘요. 피부와 피부가 맞닿아 느끼는 사랑이나 믿음은 말과는 견줄 수 없거든요. 안아주는 행동을 통해 변한 아이들을 보면 보람을 느껴요.
아무리 가르쳐도 안되던 아이들이 안아주면서 가르치면 빨리 습득하는 것이 너무 신기했어요. 그래서 더 자주 안아주게 되고, 사랑해 말도 자주 해주게 돼요. 아이들은 사랑으로 크니까요.
또 우리 유치원을 보면 아시겠지만 자연과 함께 배워요. 자연 안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도시의 아이들과 감성 자체가 다르죠. 그런 면에서 보면 우리 아이들은 참 행운이다 싶어요.


● 할 수 있는 만큼의 일을 주신다
작년에 고성유치원을 새로 지어서 프로그램들을 새로 짜느라고 퇴근이 10시 출근이 8시인 생활을 얼마간 했어요. 집에는 그야말로 잠만 자러 가는 거였죠. 그때 다른 선생님들께 배운 게 하나 있어요. 그렇게 강행군을 하는데도 떠나지 않고 열심히 일하고, 또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고 하는 모습들이 대단해 보였어요. 덕분에 묵묵히 일하는 걸 배웠죠.
원감선생님이 얘기하시길 “하늘은 할 수 있을 만큼의 일을 주신다”고 하더라고요. 그 말이 딱 맞아요. 그리고 저는 아직까지 힘든 적이 없었어요.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 얼마나 행복한데요.


● 아이들이 기억하는 교사로
저는 나중에 아이들이 커서까지 기억하는 교사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아이들한테도 항상 얘기하는 게 건강하고 밝게 자라서 어른이 된 후에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라고 말해요.
그리고 하나 덧붙이자면 우리 고성유치원 많이 성원해주시고 나아가 우리 원처럼 교육환경이나 시스템 같은 것들에 혜택 받는 아이가 늘어났으면 좋겠네요.                  

/최민화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07년 11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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