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고성신문 | |
1989년 올림픽이 끝나고 이제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막 올라서려던 그때, 바르게살기협의회가 태동했다.
‘바른 생각 바른 행동이 바른 미래를 만듭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창립된 바르게살기협의회에서는 자체적으로 여성봉사대를 만들어,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바르게살기고성군협의회 여성봉사회는 지역사회에 도움을 주는 봉사활동을 하겠다는 취지로, 1997년 탄생해 지금까지 10년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회원 21명은 모두 4~50대의 전업주부들로 구성돼 있지만 봉사활동 계획이 구상되는 즉시 15명 정도의 팀이 꾸려진다.
고성군 바르게살기 봉사회는 발족과 함께 창원에서 열린 전국체전의 자원봉사 요원으로 활동하고, 가정사랑, 학교폭력 근절 등을 위한 국민생활질서운동과 이웃사랑실천운동, 국토가꾸기 운동, 자원봉사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21명의 봉사회원들을 이끄는 큰언니는 바르게살기 중앙협의회의 봉사상과 표창장, 우수상을 휩쓸고, 창원지방경찰청 통영지청장 표창장과 경남도지방경찰청장의 감사장, 고성경찰서장의 감사장 등 수도 없이 많은 감사장과 표창장들을 받은 이효임 회장이다.
이 회장은 봉사라는 데 마음만 품고 전업주부로 지내던 중 주위분의 권유로 단순히 단체 가입만 생각했는데 우연찮게 봉사회장까지 맡게 된 거라며 겸손해 한다.
처음에는 봉사라는 것을 참 거창하게도 생각했었다며, 지금은 참된 봉사가 무엇인지 깨닫고 언제든 봉사활동에 뛰어들 준비가 돼있다는 이효임 회장을 만나봤다.
“이젠 이런 게 봉사구나 느끼고 있어요”
바르게살기고성군협의회 여성봉사회 이효임 회장
- 봉사활동은 언제부터 시작하셨나요?
“91년에 바르게살기에 가입한 후부터 지금까지 하고 있으니까 16년째네요. 2002년 부회장과 봉사회장을 겸해서 활동하기 시작했고요. 다른 분들처럼 30년씩 오래 하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언제나 누구보다 열심히 하려고 노력합니다.”
- 주로 어떤 곳에 봉사를 하십니까?
“태풍 매미가 왔을 때는 재난구호, 수해복구 활동을 했고, 매월 셋째주 금요일에는 치매요양원에도 가고, 남해에 마늘농사 하시는 분들 일손도 돕고, 시각장애인 점심급식봉사를 작년까지 꾸준히 했습니다.”
- 활동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요?
“봉사대상자들이 시각장애인이다 보니 소리를 듣고 사람을 구별하는 분이 대부분입니다. 그 분들은 손을 잡아주는 걸 참 좋아하세요. 앞을 못 보니까 노래하는 것도 참 좋아하시고요. 언젠가는 군수님, 시각장애인분들과 같이 손을 잡고 남산을 오른 적이 있어요. 음식도 팔각정에서 직접 하고. 그때 장애인분들이 얼마나 좋아하던지, 그때 봉사란 것이 이런 거구나 느꼈습니다.”
- 회원들께 부탁하실 말씀은 없으신가요?
“딱히 부탁이랄 건 없고, 부족한 회장을 믿고 따라와 준 회원들이 다 감사하죠. 앞으로 더 열심히 봉사하자는 말 밖에 다른 부탁은 없습니다.”
인터뷰 하던 중 함께 있던 고성군 바르게살기협의회 간사가 거들었다. 회장님은 어떤 분이시냐는 기자의 질문에 “뭐든지 긍정적이세요. No라는 게 없으신 분이죠. 여성회원들을 하나하나 전부 끌어안으세요. 배울 게 참 많은 분이에요. 개인적으로도 봉사활동을 참 많이 하시는데 특히 한 달에 한 번 양로원에 가셔서 남들 다 만지기 싫어하는 발을 마사지하기도 해요. 그걸 7~8년 하셨는데 쉬운 일이 아니죠. 그러니까 할머니들이 회장님을 매일 기다리세요. 봉사대상자들을 언제나 내 아이, 내 가족처럼 여기시죠”라며 웃었다.
안으로는 가정에서, 밖으로는 나라 전체가 서로 믿고 살기 위해 시작된 바르게살기운동 고성군협의회와 여성봉사대. 이효임 회장은 오늘도 ‘바르게 살기’ 위해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