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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오광대가 있는 名品 고장 ‘고성’


이선자고성신문주부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07년 09월 27일











우리문화를 먼저 알고 익히는 것이 진정한 국가경쟁력이다.



조선초기 때 명나라에 고성사람이 사신으로 가게 되었다고 한다. 대국의 황제를 알현하

자리에서 “그대는 어느 나라에서 온 사신인가? ”하고 명의 황제가 물으니 고성인만이 쉽게 대답할 수 있는 면소재지(구만면)와 거제도와 통영 사이에 있는 칠천도를 떠올려 즉석에서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저는 조선에서 온 사신입니다”고 말하자 “듣지도 보지도 못한 나라구나” 하며 돌아서려고 하자 “조선으로 말할 것 같으면 면이 구만 개나 되고 도가 칠천 개나 되는 나라입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황제가 놀란 표정을 지으며 “그대의 나라가 그렇게 큰 나라인 줄은 미처 몰랐구나”며 부하들에게 “조선국의 사신을 특별히 모시라”는 명령을 내려 후히 대접을 받았다는 일화가 전해져 온다. 옛가야국의 도읍지 고성은 전국에서 사무관급이 제일 많이 배출된 고장답게 정·재계에 많은 인재를 배출했다. 키워준 고향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이역만리 전국에 살고 있는 고성향우회 선·후배들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고성오광대, 고성농요 등의 문화유산과 공룡세계엑스포를 치른 1억년 전의 에덴동산 공룡나라 고성을 전 세계에 알렸다.


 


 또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하이면 덕명리 해안, 선조들의 삶과 애환, 생활상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고성탈박물관, 고성을 상징하는 추억의 남산공원은 어느 도시에도 뒤지지 않는 풍광으로 도시생활에 찌든 향우들의 가슴을 확 트이게 할 만큼 잘 가꿔 놓았다.



상리면의 문수암은 또 어떤가? 한 번 다녀오면 눈에 어른거려 자꾸만 보고싶은 것이 문수암의 절경이다. 또 상리면에서 삼천포 쪽으로 차를 몰아 가다 보면 ‘연꽃마을 ’이 있다. 백련, 홍련, 수련이 고즈넉히 피어오는 논둑을 걷다 보면 고향 내음에 머리가 절로 상쾌해진다.



개천면으로 가면 그윽한 풍경소리에 마음을 말끔히 씻어 내릴 듯한 고찰인 ‘옥천사’가 있다. 고요한 사찰에서 하룻밤 묵고 가면 그 마음이 넉넉하랴. ‘달마선원’에서는 박물관 수준에 버금갈 불교문화 유산을 관람할 수 있다. 달마대사 그림을 그려 그 명성이 전국에 자자한 인간본연의 냄새가 나는 청광 선생님의  넉넉한 인심이 있어 좋고, 바로 맞은 편에는 박진사 古家가 수백년된 정자나무와 어울려 발길을 멈추게 한다. 박진사 고가는 조선 후기 지방에 세워진 사대부 집안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유적이다.



지난 8일, 당항포 예술무대에서 고성오광대 정기공연이 있었다. 부산에서 살 적에 지인이 고성오광대의 ‘덧배기 춤’이 어떤 것이냐고 물어온 적이 있었다. 고성사람이면서도 오광대 구경을 한 번도 못했으니 선뜻 대답할 수 없어 낭패를 당한 기억이 있다.


 


그 때 그 분이 “그 유명한 고성오광대도 구경 한 번 안하다니 고성사람이라 할 수 있냐”며 야단을 치셨다. 고향으로 이사온 지 1년만에 오광대 구경을 실컷 하러 트럭을 끌고 일찌감치 당항포로 달려가 자리를 잡았다.  이웃집에 유명한 명의가 살아도 못 알아 본다는 말이 실감났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귀족만의 의무가 아니다. 21세기를 맞이해 우리의 삶의 질을 높이고, 우리가 잘 살 수 있고,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는 문화가 있고, 예술적으로 잘 노는 것이 경쟁력이자 경영컨설팅이다. 외국 관광객 한 사람을 유치하는 것이 자동차 8대를 수출하는 것과 맞먹는다고 하지 않았던가.



‘인간의 감정은 예술의 보고이다’라고 했다. 우리의 멋, 우리의 가락은 세계 어느 곳에 문화상품으로 내놔도 손색이 없다. 우리의 것을 먼저 아는 것은 국력이다. 외국여행에서 그 나라 문화를 보고 느끼는 것도 많겠지만 우리의 것을 먼저 알고 익힌 후 다른 나라 문화와 접목시키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고성의 문화를 고성인들이 똘똘 뭉쳐 한 사람에게라도 더 알리고 동참시키는 것이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아니겠는가.



고성인들이여! 문화가 살아 숨쉬는 명품 고장 고성은 언제나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남산공원에 있는 남산정에 나른히 앉아 사방으로 펼쳐진 바다를 한 눈에 바라보며 ‘고향의 봄’ 노래 한 곡 부르며 편히 쉬었다 가십시오

이선자고성신문주부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07년 09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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