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보모 자다가도 일나끼다 ‘총쟁이국밥’ 6.25 나기 전이끼그마는. 고성에 박덕선이라는 할매 한 분이 살았는데, 그 할매 음식 솜씨가 기가 막히는 기라. 동네 사람들이 알다 못해 온 고성사람들이 다 알고 있었단다, 그 할매 손맛을. 그런데 그 할매 집이 참 어려운 기라. 그래가 그 할매가 고성 장날마다 국밥집을 열었는데 거짓말 좀 보태서 국밥 무끼라꼬 선 줄이 고성장서 부산꺼지나 늘어섰더란다.
그런데 이 할매가 인심이 으찌 좋았던지, 고성 거지란 거지들은 다 할매 국밥집에서 밥을 먹었다 아이가. 넘들은 거지가 살빵 밖에만 기웃기웃해도 소금 뿌리고 조금 낸다고 난리가 나는데 이 할매는 안 그런 기라. ‘그거 고기 몇 모타리 더 넣고 콩나물 몇 뿌리 더 넣고, 국물 조금 더 부으면 되는 거로 와 그리 야박하게 구노’함시로 거지들한테 국을 더 마이 줬다 안하나.
할매가 돌아가셨을 때 이 거지들이 은덕 갚는다고 안 왔나. 맨날 땟국물 졸졸하던 거지들이 할매 돌아가셨다고 밤내 다리 밑에 가서깨끗히 씻고 반짝반짝하게 해서 할매 공덕 기리는 깃발을 세 개 갖고 왔다 아이가. 다른 장례 같으면 거지들이 밥 얻어 무로 왔을건데 그 할매 장례에는 곡하로 안왔드나.
이기 와 총쟁이 국밥이냐 하모, 이 할매가 시집가 산 집안이 포수 집안이라. 사냥하는 포수 말이다. 그래 총을 들고 쏜다고 총쟁이 아이가. 그런데 이 총쟁이국밥이 할매 돌아가시고 대가 끊길 뻔 했는데, 그래도 다행인 기 손자 하나(김정홍)가 할매한테 얻어 묵던 국밥맛을 못잊어서 국밥을 직접 안만드나. 사실 할매 맛만큼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맛은 기가 맥힌다. 뜨끈뜨끈한 국물에 칼칼하게 고춧가루 풀어가 간장양념 올 리가 밥 말아 무모, 진짜로 둘이 묵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린다. 함 무바라, 맛이 있는가 없는가. 먹어보고 나면 자다가도 총쟁이국밥 하면 벌떡 일어날 거로.
▶ 월평리 구장술이 뭐냐꼬? 옛날에 월평리 구장하던 사람이 탁주를 억수로 좋아해가 보는 사람마다 탁주 묵자꼬 앉으라 한다 아이가. 그런데 마을 이장 캐봐야 돈이 크기 있어샀긋나. 술 한 되, 안주 하나 시키놨으니 사람 오모 또 시키야지. 그래 하나가 오모 하나가 일어나고 그 사람이 일어나모 또 새로 하나가 오고...그라모 그 술판이 끝이 안난다 아이가.
거기다가 사람이 오고가고 하다 보이 술이 떨어지모 안주가 남아 술을 또 시키고, 술이 남으모 안주가 떨어지 안주를 또 시키고, 그라니 이 월평리 구장술 함 무볼라 쿠모 날을 새도 모자라지.
그래서 요새는 끝도 없이 계속 이어지는 술자리를 고성서는 월평리 구장술이라 안하나. 그 인심이 대단한 기라. 월평리 구장술, 니는 무봤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