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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항포대첩축제 - 한산대첩축제 ‘차별화 전략 필요해’

이순신 주제 행사 전국에 9개나 돼, 차별성 없어
/최민화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07년 09월 27일

고성과 통영에서 각각 대승을 거두며 왜적을 격퇴한 충무공 이순신. 그래서 고성에는 당항포대첩축제가, 통영에는 한산대첩축제가 각각 열린다. 두 축제는

똑같이 이순신 장군의 승전을 기념하며 역사적인 내용을 알리기 위한 기획의도를 가진, 7월 말에서 8월 초에 열리는 비슷한 성격의 축제이다.  그러나 투입되는 비용만큼의 수익 창출은 물론, 지역적 특성을 드러내지도 못한 채 지지부진한 성과를 보여 문제가 되고 있다.



당항포대첩축제
고성군 당항포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두 차례에 걸친 해전에서 왜선 57척을 격퇴한, 대표적인 임진왜란 대첩지다.



고성군은 이런 당항포를 1987년 당항포관광지로 개장했고, 1990년대 들어서 홍보 및 특색있는 축제 등의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그러던 중 2001년 관광고성을 더욱 부각시키기 위해 당항포축제위원회가 구성됐고, 이후 문화예술과 전통민속이 결합한 지역축제로 당항포대첩축제가 매년 7월 말경 개최되고 있다.



또한 통영과의 거리가 불과 20여 분밖에 나지 않을 뿐더러 실제로 인지도도 낮은 고성에서 통영과 똑같은 주제로 축제를 연다는 것이 무리수라는 지적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당항포축제위원회에서도 인지하고 있으나,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한 채 매년 똑같은 내용의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총 1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개최된 올해 당항포대첩축제는 총 2만5천여 명의 관객이 즐긴 것으로 집계됐다. 그 중 고성군민은 37%에 해당하는 9,250여 명, 타 지역 관광객은 63%를 차지하는 15,750여 명으로 나타났다. 6월 초 기본계획이 수립돼 7월초 세부계획이 정리되고, 7월 28~29일 개최된 당항포대첩축제는 그 수익이 2,500만원으로, 투입자금 1억 원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수익을 올렸다. 



때문에 군민들은 물론 의회에서도 수익을 발생시키지 못하는 축제의 개선 혹은 폐지여론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당항포대첩축제의 강점도 많이 보였다. 국내 최초로 위그선의 비행이 선보이는 한편 당항포대첩 시 사용된 대포와 유사한 대포의 발포 시험도 선보였다.



그러나 그 외의 특색있는 행사는 고성오광대 등의 공연뿐이라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는 관객들이 많았다.



이러한 지적과 관련해 당항포대첩축제위원회는 이순신 장군을 모티브로 한 다양한 행사를 접목시켜 축제의 정체성과 지속성을 확보하고,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해 지역문화예술단체의 참여를 유도하며, 인근의 관광지와 연계한 특별 이벤트와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는 안을 내놓기도 했다.


 


한산대첩축제
통영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고 전했다.



통영시청 문화관광부 관계자에 따르면 고성과 마찬가지로 통영 역시 수익이 미미한 상황이라 시민이나 의회 등에서 축제를 중단하라는 여론이 일고 있다고 한다.



매년 8월 초에서 중순경 열리는 한산대첩축제는 매년 9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진행되지만 그 수익은 46개에 달하는 부대행사 및 부스 제작 등의 비용으로 소비돼, 실질적인 수입은 거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통영의 경우 단체별 행사부스에 30만원의 이용료를 받았으나 이는 부스제작에 모두 사용됐고, 특히 군함을 이용한 학익진 재연과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아이돌 가수의 초청 등 부대행사 비용으로 막대한 비용을 투자했으나 관람료는 무료로 진행되는 등의 이유로 더더욱 그 수익은 발생하지 못했다.


 


또 통영 강구안 문화마당의 주무대가 반으로 나뉘도록 동선을 단절하기도 했고, 개막식과 KBS의 축하음악회에서는 몰려든 관객을 모두 수용하지 못해 원성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한산대첩축제는 그동안 필요악으로 항상 말썽을 빚어온 야시장을 과감하게 없애고, 민초들의 활약상을 부각시키기 위한 구국의 봉화 이어달리기 등을 기획, 진행해 시민과 관객이 직접 참여하고 즐기는 프로그램 마련이 돋보였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이 두 축제의 경우 성격도 비슷하고, 찾는 관객들의 지역 또한 비슷해 차라리 합치자는 의견도 심심찮게 나오곤 한다. 특히 국내에서 이순신 장군을 주제로 한 축제는 총 9개.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각 고장의 특색을 살리기보다 이순신이라는 주제를 부각시키기에 급급한 나머지 아무런 차별점 없이 끝나는 행사가 허다하다. 이렇게 같은 행사들이 넘쳐나다 보니 자연히 수익성은 점점 곤두박질치고, 그러다 보니 결국에는 적자 축제를 ‘체면’ 때문에 계속 해나가고 있다. 


 


고성의 당항포대첩축제와 통영의 한산대첩축제. 끊임없이 이어지는 지적대로 두 행사를 합쳐 진행하는 게 나을까 아니면 두 지역의 특색을 살려 각각 진행하는 게 나을까? 답은 이미 나와 있다. 그 전에 전제가 ‘지역의 특색을 살린 행사’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고성의 특색, 무엇이 있을지 함께 고민해봐야 할 문제다.                                            

/최민화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07년 09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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