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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지방의 전통문화 체험기

조계옥 고성신문 주부기자
/조계옥고성신문주부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07년 09월 14일

다양한 음식문화 체험을 통하여 우리 고성의 식(食)자원 개발 방안을 모색해 보고자, 지난 20일 고성군 우리음식 연구회원 40여 명이 전주시 한옥 마을로

체험 교육을 갔다. 체험내용은 향음 주례, 전주 향토 음식 체험, 전주명품관 관람 등이다. 교육 일정표에 따라 먼저 덕진공원에 갔다. 30여 년이 되었다는 1만3천 평 규모의 연못에 홍연이 지천으로 피어 있었는데, 그 청순함과 고귀한 기품에 감탄이 절로 났다. 더 머물고 싶었으나 빡빡한 일정 때문에 아쉬워하며 다음 장소로 이동을 서둘러야 했다. 정오에 30년 전통을 자랑하는 비빔밥 전문점인 종로회관으로 갔는데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와 있었다.  전주비빔밥이 놋쇠그릇에 맛깔스럽게 담겨져 나왔는데 내용물을 찬찬히 들여다보니, 30가지나 되는 재료를 사용하여 만들었다. 사골국물로 지은 밥 위에 10종류의 나물과, 황백지단, 육회, 오실과, 치자 물들인 황포묵, 잘게 부순 다시마 등이었다. 숟가락으로 비비면 뭉쳐져 제 맛을 느낄 수 없다 하여 젓가락으로 비벼 먹었다. 시원한 물김치와 맑은 콩나물국이 비빔밥에 따라 나왔는데 먹어보니 입안이 개운했다. 한국의 대표적 향토 음식 중 하나인 전주비빔밥은 과거 바쁜 농사철에 새참으로 논두렁에 앉아 밥과 반찬을 비벼 먹었던 것인데, 지금은 대중화 되어 국제선 항공기내에서도 맛 볼 수 있다. 전주비빔밥 체인점이 일본 등 외국에도 있는가 하면, 최근에 중국에서 열린 세계 미식대회에서 비중국 요리 최고상을 거머쥐기까지 했단다. 전주는 막걸리가 유명하다더니 정말 그랬다. 막걸리 타운이 다섯 곳 있고, 거기에다 술 박물관까지 있었다. 수을관은 전주 전통 술 박물관인데, 그 명칭이 술을 빚어 놓으면 부글부글 끓으면서 열이 발생하는 현상을 보고 물속에 불이 있다 하여 ‘수불’이라 불렀던 게 어원이 조금씩 변화한 것이란다. 술 박물관은 주세법에 따라 소멸돼 가던 전래주의 맥을 찾아 가정에서 빚던 가양주의 전통을 전시해 놓은 공간이다. 맛깔스럽고 푸짐한 안주가 곁들여 나오는 전주 막걸리는 한옥 마을을 둘러 본 후에 한잔 걸친다면 전주의 맛과 멋을 온몸에 느낄 수 있다는 해설사의 말이 막걸리처럼 걸쭉하다. ‘향음 주례’교육을 위해 예복을 갖추었다. 옥빛 도포를 입고 유건을 쓰고 행전을 두르니 조선시대 양반으로 잠시 돌아 간 듯 했다. ‘향음 주례’는 세종대왕이 주나라 예법을 바탕으로 그 절도를 가다듬어 각 향교나 서원에서 학생들에게 가르친 교과 과목인데, 웃어른에게 음식을 공양하는 예의 절차에 따라 술을 마시는 것이란다. 술을 적당히 마시면 기분을 돋우어 힘을 내게 하지만 지나치면 이성을 마비시켜 자제력을 잃게 하기 때문에 옛사람들은 20세가 되어 관례를 한 성인에게만 술을 권했고 미성년자에게는 절대 먹지 못하게 했단다. 이곳에서 드라마 ‘상도’에 등장하여 유명해진 ‘계영배잔’을 볼 수 있었는데 술을 7분도까지 부을 때는 괜찮았는데 넘치듯 부으니 그 이상은 밑으로 흘러버렸다. 이 ‘계영배잔’을 임상옥은 자기 수행의 도구로 사용했단다. 자연에 대한 신앙이 깊었던 조상들은 첫잔을 하늘에 먼저 올렸는데 오늘날 주석에서 습관처럼 “건배!”하는 것이 여기에서 유래 되었단다. 또 술잔을 부딪치는 것은 정신을 가다듬으라는 신호란다.
한옥의 대청에서 백약지장이라는 술 문화와 향기를 접하면서 그동안 지나치리만큼 싫어했던 술에 대한 나의 고정관념이 엷어졌다.
이 날 전주 한옥마을 등에서의 체험 교육을 계기로, 우리 회원 모두는 고성을 대표하는 음식 개발을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다짐했다.

/조계옥고성신문주부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07년 09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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