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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 외국인의 눈으로 본 고성사람들은?

Leah 고성은 평화로운 도시 - 친근한 공룡나라 고성 Jason
/최민화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07년 08월 19일

한국이 단일민족, 한 핏줄이라는 것도 이제 옛말이다. 우리는 지금 국내체류외국인 100만 명 시대에 살고 있다.


 


요즘 고성에도 부쩍 외국인이 자주 보인다. 주부, 선교사부터 학원 강사까지, 그들은 한국 그 중에서도 고성에서 당당하게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


 


그들의 눈에 비친 한국 그리고 작은 도시 고성은 어떤 곳일까, 아직까지는 보수적인 고성에 와서 살기 불편하지는 않을까 하는 단순한 궁금증에 대한 해결을 외국인들에게 직접 부탁했다.


 












▷ 이제 나도 고성아줌마예요, Leah


 


레아씨는 필리핀에서 왔다. 보수적으로 둘째가라면 서운해 하는 한국인 그것도 고성의 남자를 만나 결혼하고, 고성에 와서 주부로 살아가고 있다.


 


한국에 들어온지 벌써 7년이나 됐고, 국적도 이젠 한국인이다. 한국은 정말 훌륭한 곳이고, 한국사람들은 전부 굉장히 친절하지만 아직도 가끔 느껴지는, 이방인을 보는듯한 시선이 불편하다.


 


“고성은 평화로운 도시예요. 그렇지만 아직은 외국인을 차별하기도 해요.


레아씨는 한국말도 곧잘 하고 매운 것도 잘 먹는, 이제 한국인이다.


 


그러나 외모는 전형적인 필리피노.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그녀를 신기해하기도 한다.


 


다행히 그녀가 가르치는 아이들은 아직 어린 것인지 아니면 벌써부터 세계화가 돼버린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녀를 아무런 선입견 없이 받아들인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대하다 보면 아이들도 금방 마음을 열고, 그러면서 레아씨는 가르치는 일에 보람을 얻는다.


 


“나는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나는 학생들에게서 한국어를 배우죠. 그렇게 우리는 지식을 나눌 수 있어요. 그래서 나는 영어선생님을 하게 됐습니다. 아이들이 나를 통해 어떤 지식을 가져갈 때 가장 보람있어요.


 


공룡나라 고성. 그녀도 이제 이 말에 익숙한 고성사람이다. 그래서 고성에서 제일 좋았던 것이 고성공룡세계엑스포다. 그리고 제일 맛있는 음식은 김치찌개. 주위에서는 “레아씨 이제 한국사람 다 됐다”고들 한다. 하지만 레아씨는 한국사람 “다 다된” 게 아니라 고성 땅을 밟는 순간 한국인이었고 고성사람이었다.


 












▷ 한국인요? Very nice. Jason


 


미국 테네시에서 온 제이슨씨. 어딜 보나 미국인이다. 도쿄에서 부산으로 한국엘 들어왔다.


 


레아씨는 그나마 동양권에서 살다가 비슷한 문화권으로 옮겨왔기 때문에 적응에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었지만, 제이슨씨의 경우 전혀 알지 못한 문화권을 직접 체험하면서 알아가야 하기 때문에 적응에 훨씬 힘들었다.


 


그리고 바로 학원 강사를 시작했기 때문에 한국문화를 세세하게 체험할 기회도 적어 아직까지 한국말도 서투르다.


 


The people are very nice and friendly(사람들이 정말 좋고 친근해요)."라는 제이슨은 역시 레아씨처럼 영어강사다. 제이슨씨에게 한국이 어떠냐고 물었더니 사람들도 좋고, 주변에서 가질 수 있는 직업이 다양하고, 또 그것을 얻는 것이 쉽다고 한다. 청년실업난, 미국에서도 심각한가 보다.


 


고성에서 가장 안좋았던 것이 뭐냐 물었더니 대답하기를, 고성의 젊은이들도 관심 없는 한미 FTA에 대해서 말한다.


 


FTA 안 좋다고, 그것 때문에 사람들이 집회하고 화났다고...고성은 농사를 많이 지으니까 그게 걱정이 됐나 보다.


제이슨씨는 고성은 잘 모르지만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정말 행복하다고 한다. “이제 막 보람을 느끼기 시작했다. 많은 기회들 때문에 나는 더 높은 파워로, 그것에게서 도움을 받아 더 나아지고 있다”며 한국생활에 서서히 적응해가는 제이슨씨.


 


그는 고향에서 보지 못한 공룡을 맘껏 볼 수 있는 공룡박물관에 가보고 싶다고 한다.


 


고성의 일부 보수적인 시각에서는 이들이 그저 낯선 이방인일 뿐이겠지만 한국의 당당한 아줌마로, 또 영어강사로, 이들은 자신의 국적과 상관없이 한국에 정을 붙이고 살기 때문에 자신은 한국인과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점점 늘고 있는 결혼이민자들도, 한국에 공부하러 오는 외국인들도, 새로운 생활의 터전을 찾아 고성에 자리 잡는 외국인들도, 우리의 시선만 조금 더 부드러워진다면 그들과 우리가 함께 더불어 잘사는 고성이 되지 않을까.     

/최민화기자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07년 08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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