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창간 16주년 특집호 발간을 앞두고 고성군내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초·중·고 각 100명씩 300명을 대상으로 사교육과 진학, 문화시설과 관련된 내용의 설문조사를 통해 청소년의 사고와 의식에 대해 알아본다.
▷ 사교육
먼저 학원이나 과외의 개수만으로 보자면 초등학생들의 하루가 가장 고달프다. 학원을 다니는 초등학생은 전체의 90%.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똑같이 70%인 것에 비해 아주 높은 수치다.
초등학생의 경우 1개의 학원을 다니는 학생이 45%, 2개의 학원을 다니는 학생이 33%, 3개는 10%를 각각 차지했다. 중·고등학생은 1개의 비율이 가장 높은 58%, 62%를 각각 기록했으나 2개 이상의 경우 10% 이내의 비율을 보였다.
과목별로는 국어, 영어, 수학 위주의 단과학원이 초·중·고 모두 높게 나타났다. 특히 고등학생의 경우, 영어는 2%, 논술은 0%, 예체능은 4%인데 반해 단과는 72%의 높은 수강률을 보이고 있다.
또한 학원이나 과외 등의 사교육을 하는 이유를 성적 향상이라고 꼽은 초·중·고 학생이 각각 70% 이상을 기록해 학생들까지도 성적지상주의에 빠져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러한 사교육은 학생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학부모의 결정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설문조사와 함께 진행한 인터뷰에서 초등학생의 80% 이상이 ‘엄마가 다니라고 해서’ 학원을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사교육 비용은 학생 한 명당 평균 20만 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원을 다니는 학생은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등의 교과목을 위주로 약 20만 원의 학원비를 지불한다.
또 과외의 경우 한 과목당 2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간다. 때문에 가계 경제에 가장 큰 부담이 되는 것이 교육비라고 한다.
그러나 자녀가 학원을 가지 않는다면 다른 아이들에 비해 뒤쳐지는 것 같아 오히려 부모가 불안해한다.
▷ 흡연과 음주
한국의 성인 흡연율은 46%. 청소년은 평균 20%로 보고 있다. 그러나 본지의 설문조사 결과 고성군의 청소년 흡연율은 0%로 나왔다. 과연 정말 0%라는 꿈의 기록을 달성한 것일까?
본지의 설문조사는 담임선생님에 제출해야하기 때문에 0%라는 경이로운 수치가 나온 것이다.
지난 2003년도 고성군 보건소의 조사에 따르면 중학생이 2.1%, 고등학생이 16.4%의 흡연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이에 군보건소와 일선학교에서 금연캠페인의 효과를 거둬 군내 청소년 흡연율이 다소 줄었다는 분석이다.
최근 인제 백병원의 조사에 따르면 설문조사의 흡연율보다 소변검사에서 판명된 흡연 비율이 남학생은 12.1%, 여학생은 17.8% 높게 나왔다고 한다. 고성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흡연하는 친구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느냐는 질문에 사람이 안 된다, 무섭다 등의 기타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 진학
이미 고성의 학교를 다니고 있는 고등학생을 제외한 초·중학생들을 대상으로 고성과 타 지역의 진학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초등학생의 경우 타 지역으로 진학하기를 원하는 학생이 43%에 달했고 중학생은 무응답을 뺀 수치가 고성에 진학하겠다는 비율보다 높은 38%를 기록했다.
타 지역 진학 이유로는 더 좋은 시설과 폭넓은 지식, 현재 운동을 하고 있는데 더 좋은 곳에서 운동을 하고 싶다, 나의 실력을 향상시키고 싶다는 등의 의견이 많았다.
일본의 한 연구소가 한국, 일본, 중국, 미국의 학생을 대상으로 ‘청소년 의식조사’를 실시했다고 한다. 그 중 ‘인생의 장기적인 목표는?’이라는 질문에 부모의 이혼이 많은 미국학생은 ‘좋은 가정’, 왕따가 많은 일본학생은 ‘많은 친구’, 가난한 사람이 많은 중국학생은 많은 돈을 벌기를 원했다.
학교 내의 지나친 성적경쟁과 왕따 등의 문제로 즐거운 학창시절을 보내기 힘든 한국학생은 ‘내가 좋아하는 것을 즐기는 삶을 원한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사교육을 통한 성적향상도 좋고, 좋은 학교를 들어가 많은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건강한 정신과 건강한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자라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