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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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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질 보장을 위해 고성읍 세 개 중학교를 남녀공학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이를 위한 추진위원회가 꾸려졌다. 고성군 남녀공학 추진위원회는 지난 27일 고성군청소년센터 온모이자홀에서 발대식을 열고, 읍내 3개 중학교의 남녀공학 전환과 고성 교육발전을 위한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발대식과 토론회에는 고성군 내 초·중학교 운영위원회를 비롯한 교육 관계자, 백수명 도의원, 김석한 군의원, 이위준 고성포럼 대표 등이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한영상 고성군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장이 추진위원장으로 추대됐다.
이번 추진위 구성은 2023년 고성신문이 보도한 이덕기 철성중 교장의 인터뷰에서 남녀공학 전환 필요성이 제기된 데서 비롯됐다. 이후 백수명 도의원이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내면서 본격화됐다. 같은 해 11월에는 고성군 청소년정책으로 같은 안이 제안돼 대상을 차지하며 공론화됐고,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에서는 단성중학교의 문제와 해결 방안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이어 고성읍내 3개 중학교 운영위원장과 학부모 대표들이 논의를 거쳐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추진위가 정식으로 구성됐다. 한영상 위원장은 “우리 아이들이 고성에서 더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많은 고민이 있었을 텐데, 우리가 힘을 합친다면 힘든 여정일지라도 반드시 좋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아이들의 행복한 교육과 미래를 위해 우리가 나서서 힘을 모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 참석자들은 세 학교를 당장 통폐합하는 것은 어렵지만 남녀공학 전환은 지금 준비하면 4~5년 안에 가능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교실과 탈의실, 화장실 등 학생 생활공간의 정비가 필요하지만, 시설 보완을 병행하면 충분히 실행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발제를 맡은 이진만 청소년센터온 센터장은 “지금 준비해도 시설 보완 등에 최소 2년 이상이 걸리므로 남녀공학 전환은 결코 빠르지 않다”라며 “고성군 내에서 읍에 소재한 중학교 3개교만 단성학교이다. 학령인구가 급감하면서 2029년에는 세 학교 전체 학급 수가 7개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학급이 줄면 겸임 교사나 순회 교사를 둘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교육의 질 저하로 이어진다”라고 설명했다.
백수명 도의원은 “체육중학교가 없는 시도가 충북, 인천, 제주, 세종, 경남 5곳인데 경남을 제외한 나머지 시도들은 추진 중인 것으로 안다”라며 “공립과 사립의 통폐합은 쉽지 않으니 우선 고성여중과 고성중을 통합하고, 향후 세 학교가 통폐합된다면 체육중학교를 유치해 육성하는 것도 장기적으로는 바람직하다”라고 제안했다. 김석한 군의원은 “남녀공학 전환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으나 행정에서 추진하기 위해서는 데이터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라며 “교육지원청에서 추진이 어렵다면 고성군 교육청소년과를 비롯한 행정에서 용역을 추진해 남녀공학 전환의 장단점과 예산을 분석하는 단계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철성중학교 이덕기 교장은 “학교 축제 당시 고성여중 학생들이 참여하고 싶어 했으나 좁은 공간 때문에 안전상의 문제로 통제할 수밖에 없어 아쉬웠다”라며 “철성중은 내년에 한 학급이 줄고 교사도 한 명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교육의 질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남녀공학 전환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응이자 교육의 질을 보장하는 차원에서도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한 학부모는 “딸아이에게 남녀공학 전환에 대해 의견을 물어보니 남학생들과 함께 있으면 옷 갈아입는 것부터 조심해야 할 게 너무 많아 반대한다고 답했다”라며 “학부모 입장에서는 교육의 질이나 생활지도를 생각해 남녀공학 전환과 통합이 적극 추진되길 바라지만 아이들 입장에서는 다를 수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한영상 위원장은 “얼마 전 교육장과 의견을 나눈 결과 남녀공학 전환을 위해서는 지역민의 90% 이상 동의가 있으면 추진이 가능하다고 했고, 도교육청에서도 이를 근거로 협조하겠다고 했다”라며 “오늘 추진위가 정식 발족된 만큼 지역이 정말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하자”라고 당부했다.
고성군 남녀공학 추진위원회는 앞으로 지역민의 의견을 모아 교육 행정에 전달하고, 고성읍 세 개 단성 중학교의 남녀공학 전환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최민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