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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토요일, 고성군여성단체협의회에서 개최하는 다문화가정을 위한 한마음교육이 열렸다.
이 행사에는 100여 명의 결혼이주여성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여 육아교육도 받고 장기자랑도 하는 등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 깐야낫 센 야이 (결혼 7년, 태국)
고성에서 사는 건 좋은 것도 있고, 안 좋은 것도 있어요.
처음 고성에 와서는 굉장히 당혹스러웠어요. 피부가 왜 그렇게 새까맣느냐,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 그런 말 많이 들었어요.
지금은 그냥 한국아줌마예요. 우리 남편 농사짓는 사람으로 안보이죠? 애호박 농사지어요. 그런데 농사짓는 사람처럼 보이는 게 싫어서 신경 써요. 태국 가고 싶어요. 하지만 가려면 돈이 필요하니까, 돈 많이 벌어야 해요.
깐야낫 씨는 자신이 다른 나라에서 시집왔고, 농사를 짓는다는 것을 처음에는 부끄러워 말도 못꺼냈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는 스스로도 행복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결혼이주여성들 앞에서 사례발표를 할 정도로 자신감이 생겼다.
# 딩팅윗 (결혼 6개월, 베트남) / 서영희(시어머니)
한국말을 배우려고 하는데 아직 잘 되지는 않아요.
아기 가진지 이제 3개월 됐어요. (시어머니 : 정말 예뻐요. 우리 며느리라서가 아니라 자기가 예쁜 짓만 골라서 해. 딸 같아요, 딸.) 어머니가 정말 잘해 주시구요. 한국음식도 많이 배웠어요.
김치도 담글 줄 알아요.
모녀간이라 해도 믿을 만큼 사이가 좋은 고부간. 한국인 고부간에도 갈등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데, 나라도 다르고, 말도 달라 잘 통하지도 않을 이 고부간에는 마음이나 눈빛으로 통하는 무언가가 있나 보다.
말도 통하지 않고, 그래서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결혼이주여성들. 그들을 위해 고성군과 가정폭력상담소에서는 한글 교육이나 전통음식 만들기 등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주여성들은 그런 적응프로그램도 중요하지만 그들에게 가장 중요하고 가장 필요한 것은 주변의 관심과 가족의 사랑이라 말한다.
# 리티 (결혼 4개월, 베트남)
한국요? 베트남보다 좋아요. 하나도 안 무서워요. 남편이 정말 잘해줘요. 다른 나라에서 시집온 사람들 위한 행사에는 꼬박꼬박 같이 가주고, 한글도 남편한테 배우고 있어요.
오늘 남편 회사 가는 날인데 행사 있어서 회사 휴가 내고 여기 왔어요. (남편 : 아내가 워낙 야무져요. 살림도 잘하고.)남편이 정말 정말 잘해줘서 정말 결혼하기 잘했다 생각해요.
이제 결혼 4개월 차라 한국말이 많이 서투른 리티 씨는 남편의 도움으로 인터뷰를 끝낼 수 있었다.
(gosnews@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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