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류면 봉곡삼거리에서 덤프트럭이 화물을 싣고 가다 전신주를 파손하면서 일대 마을 10곳이 정전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26일 오전 10시 30분경 덤프트럭이 화물을 싣고 거류면 봉곡삼거리를 지나다 전신주를 파손해 정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사고로 인근 10개 마을에 정전됐으며, 한전에서 출동해 사고 2시간 30분만인 오후 1시경 대다수 마을에는 전기가 공급됐다. 하지만 일부 가구는 오후 1시경 잠깐 전기가 공급됐다가 다시 정전돼 저녁 8시경 복구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주민 A씨는 “갑자기 집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한전에 전화해보니 사고로 인해 응급 복구 중이라고 들었다”라면서 “할 수 없이 전기가 공급되기를 기다리다 오후 1시경 잠깐 전기가 공급됐다가 또다시 전기가 끊겼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다시 전기가 공급될 줄 알고 오후 4시 30분까지 기다렸지만, 전기가 공급되지 않아 다시 한전에 전화하니 대부분 마을은 복구됐고 계속해서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고 답변받아 또다시 기다렸다”라면서 “그렇게 기다리다 저녁 7시 40분쯤 날이 어두워지는데도 전기가 공급되지 않아 현장에 직접 나가 민원을 제기하니 7시 55분쯤 전기가 들어왔다”라고 하소연했다.
A씨는 “현재 90대 노모와 함께 거주하며 나도 암 환자다. 날이 저물고 전기가 공급되지 않아 노모는 걱정이 많아지는 상황에서 한전에 전화하면 이리저리 전화 연결을 돌리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라면서 “나중에 확인해보니 집으로 전기가 공급되는 전신주 휴즈가 정전 이후 다시 전기가 공급되는 과정에서 파손된 사실을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적어도 사고로 인해 일부 지역이 정전사고가 발생했다면 복구작업 이후 전기가 공급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절차가 필요한데 그런 절차가 전혀 없었다”라며 “직접 한전에 전화하고 현장에 찾아가지 않았다면 전기가 저녁에도 공급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전의 안일한 대처를 꼬집었다.
A씨는 한전의 미흡한 대처에 민원을 제기했고 한전에서는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이장들은 군에 오후 1시경 전기가 모두 공급된다고 보고했고 일부 가구의 전기 공급이 늦게까지 안 된 사실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군민은 농촌지역에는 고령의 노인이 많고 홀로 거주하는 사람들도 있어 이처럼 정전사고나 재난 상황 시 보다 세심한 행정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