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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익천 동화작가의 ‘아동문학도시 고성’ 동동숲 아동문학 산책-97

슬픔의 틈새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5년 08월 29일
ⓒ 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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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틈새』(2025.8.15., 사계절)는 이금이 선생이 최근에 펴낸 장편소설이다. 중앙 일간지에 <식물이야기>를 쓰고 있는 김민철 기자는 여름철의 대표적인 꽃, 나리 중에서 ‘하늘말나리’를 소개하면서 ‘이금이 작가의 장편동화 『너도 하늘말나리야』는 우리나라 청년과 청소년은 안 읽은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라고 합니다. 1999년 나왔지만 벌써 성장 소설의 고전 중 하나로 자리 잡은 것입니다.’로 시작해서 ‘청소년용 동화지만 어른들이 읽어도 참 좋을 것 같습니다.’로 끝을 맺었다. 문학 담당 기자도 아닌 계절 따라 식물을 소개하는 기자가 한 권의 책을 소개하면서 ‘이 소설은 꽃이 많이 등장하는 등 서정적이면서도 아이들의 심리를 하나하나 세밀하게 그려내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고 했다. ‘아이들의 심리를 세밀하게 그려 잔잔한 울림을 주는’ 이금이 선생은 동시·동화로 대표되던 우리나라 아동문학 판에 ‘청소년문학’이라는 간판을 하나 더 달게 하고 태동기와 성장기를 이끌었다.

『너도 하늘말나리야』(1999년)을 시작으로 『유진과 유진』(2004년), 『주머니 속의 고래』(2006년), 『벼랑』(2008년), 『첫사랑』(‘개정 『안녕, 내 첫사랑』’ 2009년), 『우리 반 인터넷 소설가』(‘개정 『마리오네트의 춤』 2010년), 『소희의 방』(2010년), 『신기루』(’개정 『거인의 땅에서, 우리』 2012년), 『얼음이 빛나는 순간』(2013년), 『숨은 길 찾기』(2014년)를 통해 ‘청소년들의 지금과 여기를 살피고, 꿈과 미래를 힘껏 응원한’ 선생은 일제 강점기에 서로 다른 신분을 가지고 태어난 두 소녀가 일본, 러시아, 미국을 넘나들며 운명을 개척하는 이야기로 영어, 일본어, 아랍어, 이탈리아어 판권까지 수출한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2016년)와 일제 강점기에 고향을 떠나 하와이에 이주하여 정착한 ‘하와이 신부’들의 삶을 다룬 작품으로 뮤지컬 상연과 드라마도 제작된 『알로하, 나의 엄마들』(2020년)에 이어 이 『슬픔의 틈새』를 펴냈다. 이 세 권의 책은 선생이 꿈꾸던 ‘일제 강점기 한인 여성 디아스포라 3부작’이며 『슬픔의 틈새』로 완결된 것이다.

윤석중문학상, 소천아동문학상, 방정환문학상, 열린아동문학상을 받은 선생은 『거기, 내가 가면 안돼요?』로 2018년 IBBY 아너리스트에 선정되었으며, 2020년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한국 후보로 올랐고, 2024년에는 ‘아동청소년문학의 정전이 동시대와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야 할지’를 보여준다는 평가와 함께 우리나라 작가로서는 처음으로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글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슬픔의 틈새』는 일제 강점기 수많은 조선인이 탄광이나 벌목장에 끌려가 혹독한 노동을 했던 사할린을 주 무대로 1943년부터 2025년까지 디아스포라(이산민) 4대의 지난한 이야기다.
선생은 이 이야기를 쓰기 위해 두 번에 걸쳐 많게는 한 달 가까이 사할린살이를 했으며, 홋카이도, 왓카나이, 알마티 등 관련 지역을 발품하고, 관련 도서와 논문, 영상도 살뜰하게 챙겨 2018년부터 무려 8년에 걸쳐 완성했다.

선생은 ‘작가의 말’에서 ‘사할린 강제징용 1세대와 그 가족들의 삶을 처음 접했을 때는, 인간의 운명이 그토록 처절하고 기구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과 안타까움이 앞섰다. 하지만 더 깊이 들여다볼수록, 그 고통스러운 역사보다 그 틈을 헤치고 살아낸 끈질긴 삶 자체가 더 크게 느껴졌다. 그분들이 원하는 것은 동정이나 시혜가 아니라 스스로를 지켜낸 삶에 대한 존중과 공감, 그리고 진심 어린 위로임을 깨달았다’고 썼다. 그 깨달음이 자신을 과거의 재현에 머물게 하는 대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끌었다고 했다.
『밤티 마을 이야기』 시리즈 등으로 따뜻하고 감동적인 동화밭을 일구던 선생이 동시대 청소년의 삶을 그리는 데에 그치지 않고, 한국 근현대사 속 청소년 탐구로 ‘이금이 문학’을, ‘한국청소년문학’을 세계에 우뚝 세우리라 믿는다.
동동숲 선생의 나무는 개울가 동심정 곁에 있는 은행나무다. 산그늘이 짙고 주변에 나무가 많은 악조건이지만 선생을 닮아 언젠가는 천년을 사는 나무가 되어 한 가을, 동동숲을 노랗고 환하게 밝힐 것이다.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5년 08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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