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의 우리 문화 전수를 위한 활동이 활발하다. 방학을 맞아 고성오광대와 고성농요 전수관은 전통문화를 배우려는 학생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노래 한 가락, 춤사위 하나마다 조상들의 지혜와 슬기를 배운다고 생각하며 전수에 임하는 학생들을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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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대 전수회관에 탈춤을 전수받는 60 여명의 전수생들 |
# 고성오광대
지난 16일부터 8월 26일까지 약 400명의 인원이 참가해 우리 탈춤을 전수받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울대학교, 고려대학교, 그 외에도 국내 최고의 대학에서 고성의 오광대 탈춤을 전수받겠다고 고성을 찾는 것이다.
맨 처음 고성오광대 전수관을 찾은 1기 전수생들은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연희과 학생 38명과 춘천교육대학교 동아리 굿사랑 17명, 미국에서 9명의 가족이 참가했다.
특히 미국 보스턴에서 온 장민영 씨는 MIT를 졸업한 후 의대에 진학할 예정인데, 마침 쉬는 동안 한국에 왔다가 전수를 받게 된 경우.
“아버지가 소위 말하는 운동권 출신이어서 농민 문화가 기본이라는 것을 배우며 자랐어요. 그렇다 보니 한국 문화의 뿌리에 대해 자연히 배우게 됐던 거죠.”
장씨는 “제 뿌리인 한국의 문화 배우게 된 것이 너무 행운이라고 생각해요”라며 전통문화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같은 1기에 참가한 춘천교대의 서경원씨는 풍물패 굿사랑의 회원이다. 선배가 고성오광대를 소개했고 풍물패인 굿사랑은 당연히 참가했다.
“모든 걸 잊고 탈춤을 춘다는 게 참 매력적이에요. 문득문득 떠오르는 슬픈 기억들을 춤에 담아서 날려버릴 수 있거든요.”
젊은 친구답지 않게 말하는 서 씨는 처음에는 기계적으로 암기만 하던 동작들이 슬픔과 한을 실어 날려 보내는 행위의 반복임을 깨닫고, 지금은 그러한 의미들을 느껴가고 있다고 한다.
# 고성농요
상리 오정자 공연장 옆의 농요전수관. 아침 일찍부터 부산하다.
경상대학교 사범대학교의 시나위라는 전통풍물패 학생들 15명이 고성농요를 전수받기 위해 찾아왔다.
지금은 모찌기 소리와 모심기 소리까지만 배웠지만 주말이면 발표회까지 할 예정이다.
전수 연습을 총괄하는 김형선 씨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고 하더니, 이제 우리 문화가 소중하다는 것을 알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또 “처음에는 솔직히 지루한 감이 없잖아 있었지만 지금은 발로 뛰고 노래하고 손짓하며 직접 해보니 정말 신나고 재밌고 흥겨워요. 이런 것들을 잘 배워뒀다가 나중에 제가 가르치는 사람이 됐을 때 학생들에게 가르쳐 줘야죠. 우리 문화가 이렇게 소중한 것이다 하고...”라면서 설레는 기분을 감추지 못했다.
고성농요보존회 김석명 회장은 “앞으로의 소중한 인재들을 키워낼 사람들인데 우리 전통문화도 모르는 채로 가르칠 수는 없는 노릇 아닙니까. 고성농요는 세계적인 음악입니다.
우리가 모를 뿐이지 고성은 민속음악의 메카로 떠오른 지 오래입니다. 우리가 천시하고 천대하던 농요를 젊은이들이 살려내야 합니다”라며 젊은 층이 농요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부탁했다.
시나위의 전수 수업은 고성농요보존회 허덕선 연기부장의 장단과 김석명 회장의 설명으로 진행되며, 매년 개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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