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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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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의 벽
/이유상 시인,(디카시마니아)
겹겹이 쌓인 바람들이다
사랑의 명세들이 너무 가벼워서 무겁다
사랑이란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 중 가장 아름다운 언어가 사랑이 아닐까? 하지만 과분하면 중심을 잃게 되고 부족하면 결핍에서 얻어지는 문제의 사랑이 된다. 이유상 시인 「소원의 벽」“사랑의 명세들이/너무 가벼워서 무겁다”// 겹겹이 함께한 세월이 단단한 벽이 되어 사랑의 집을 짓고 그 속에다 우리는 자신만의 사랑으로 칸칸 채워 넣는다. 사랑에는 다양한 색깔들이 있다. 투명한 것은 보기가 좋고, 붉고 진한 색상은 금방 바랠 것 같고, 무채색은 오래가지만, 싫증이 날 것 같고, 이유는 많지만, 상대방을 품어주는 것이 사랑이지 않을까. 소원의 벽에 달린 증표는 변하지 않은 사랑을 오래 간직하고 싶은 마음이다. 세상에는 영원한 불변은 없다. 때가 되면 오가고 비우고 채우고 이것이 우리의 삶이라 생각한다.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좋은가?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저 소원 벽에 달아놓은 수많은 이름이 사랑으로 행복한 나날이었으면 한다. 사랑은 바람처럼 들어오기도 하고 바람처럼 떠밀려가기도 한다고 하지만 바람 타지 않는 틈 속에서 잘 키워 나가는 것도 우리들의 몫이라 생각한다. 사랑할 때 사람들의 얼굴이 가장 예쁘다고 하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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