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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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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망 어업을 40년 이상 해왔지만, 올해처럼 해파리가 장기간 대량으로 발생한 적은 처음입니다.” 올해 고성해역에 해파리가 장기간 대량으로 출현하면서 업인들은 조업 지연과 어획량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고성해역에서 정치망 어업에 종사하는 어업인들은 지난 3월 말부터 멸치 조업을 위해 그물을 설치하면 그물 한가득 멸치 대신 보름달물해파리가 대량으로 걸려들기 시작해 지난 12일 현재까지도 여전히 많은 해파리가 그물에 걸려든다고 밝혔다. 특히 해파리는 보통 포도알 크기에서 크게 자라지만, 올해는 자두 크기 정도로 자라지 않은 채 개체 수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해파리가 계속해서 그물에 걸려들면서 어업인들은 어업을 쉬거나 해파리가 빠져나가는 시간을 기다려 어업을 이어가는 실정이다. 한 어업인은 “해파리가 워낙 많이 그물에 걸려들면서 그물을 올리지 못해 다시 풀었다가 해파리가 빠져나간 뒤 끌어올리는 일이 허다하다”라면서 “막상 해파리가 조금 빠져나간 뒤 그물을 올려도 해파리의 양이 엄청나고 그나마 잡힌 멸치도 해파리와 섞여 품질이 떨어진다”라고 말했다. 이어 “해파리로 인해 어업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지만, 외국인들의 인건비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어업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다른 어업인도 “정치망 어업을 수십 년간 해오면서 올해처럼 많은 해파리가 장기간 발생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해파리로 인해 정치망 뿐만 아니라 자망이나 통발 등 다른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고기 대신 해파리가 들면서 어획량이 급격히 감소해 피해를 입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군은 해파리 수매 예산을 기존 3천만 원에서 8천만 원까지 증액해 ㎏당 240원에 수매를 진행했지만, 지난 2일 해당 예산도 모두 소진됐다. 이와 함께 5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해파리 구제사업도 진행했지만, 이마저도 이미 끝난 상황이다. 군 관계자는 “해파리 수매사업과 구제사업으로 지난해 1억 원의 예산이었지만, 올해는 해파리가 너무 많아 1억3천만 원까지 증액했다”라면서 “하지만 해파리가 워낙 많이 출현하다 보니 이달 초 예산을 전부 사용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는 비가 오면서 자란만 일원에는 해파리가 줄어든 것으로 알고 있다”라면서 “비가 그친 이후 해파리가 또다시 증가할 수 있어 3천만 원의 예산을 추가로 경남도에 요구하고 있지만, 고성군에서만 많은 예산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어업인들은 “군에서 해파리 수매사업 예산을 증액하면서 그나마 외국인 노동자들의 인건비나마 지급할 수 있었다”라면서 “하지만 예산이 소진된 지금도 해파리는 여전히 많아 이후 인건비 등을 어떻게 감당할지 막막한 심정이다”라고 토로했다. 이처럼 어업인들은 해파리로 인해 어업 손실이 막심한 가운데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마저 없으면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돼 예산 추가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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