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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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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노년층
/김영현(디카시마니아)
죽을 힘을 다해서 오래 살아야 해 있는 재산 다 쓰고 떠나야 하니까 난 그럴 자격 있어
신노년층의 시대가 도래된 지금
우리 세대는 힘들게 살아온 캥거루 부모들이다. 신노년층은 여전히 자식 걱정이 남아있는 세대다. 김영현 시인의 <신노년층>“죽을 힘을 다해서/오래 살아야 해/있는 재산 다 쓰고 떠나야 하니까”/ 어찌하다 보니 노년에 접어들어 있다. 이제부터 나를 위해 살고 싶은데 마음과 달리 몸은 아직도 자녀 쪽으로 향하고 있는 걸 보면 분리가 덜 된 것이다. 모든 사람은 죽기 전에 어렵게 모아둔 자신 재산을 다 쓰고 가고 싶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평생 자신을 낮추고 살아온 신노년층은 갑자기 풍덩풍덩 본인을 위해 쓰고 싶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다 쓰고 가든 다 쓰지 못하고 가든 크게 중요한 문제는 아닐 듯싶다. 다만, 후회하지 않는 본인의 삶을 사는 것이 먼저이지 않을까. 그리고 가까운 친구들이 많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요즘은 한집에 살아도 각자의 생활을 중시하여 이방인처럼 사는 사람들이 많다. 외롭지 않은 신노년층이었으면 한다. 오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프지 않고 노년을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 가까운 지역사회 동아리 활동을 활용하여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시기의 시간이기도 하다. 아직은 청춘의 삶이 우리를 기다리는 것처럼 우리에게는 충분한 시간이 함께 할 것임을 믿고 건강한 웃음과 여유가 있는 신노년층의 특권을 누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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