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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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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 무더위는 더이상 단순한 불편함만이 아니라 소중한 생명을 위협하는 재난이 되고 있다. 올여름 고성군의 7월과 8월 평균기온은 28도를 넘나들었고, 체감온도는 35도에 육박했다. 습도 또한 85%에 달해, 바깥 활동조차 쉽지 않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극심한 더위 속에서도 냉방기기 없이 생활하는 독거노인들이 많다. 갑작스러운 건강 이상이 발생하더라도 도움을 청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023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자 중 22.5%가 독거노인이고, 이들은 폭염 상황에서 신속한 대피나 구조가 어려운 대표적인 취약계층으로 분류된다.
실제로 온열질환 사망자의 약 40%가 65세 이상 고령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고령자들은 더위에 대한 신체 반응이 느리며, 혼자 생활하는 비율이 높아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26일, 청소년봉사단 ‘나누고’는 고성 공공 실버주택 ‘다시봄’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활동은 수박 화채 나눔, 부채 만들기, 어르신 안부 묻기 등으로 구성되었다. 청소년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수박, 키위 등의 과일들을 준비하여 화채를 만들었고, 다양한 무늬의 부채를 만들어 어르신들께 전달했다. 수박을 일정한 크기로 떠내고, 바나나와 키위, 청포도 등 다양한 과일을 깍둑썰기해 준비했다. 과일을 자른 후 우유, 밀키스, 얼음을 넣어 완성한 화채는 무더운 날씨에 어르신들이 시원하게 드실 수 있도록 제공되었다.
화채 만들기는 예상보다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었다. 위생을 고려해 장갑을 착용하고 작업동선을 나누는 등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했다. 특히 수박을 일정한 모양으로 파내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웠고 많은 양의 과일을 빠르게 손질해야 해 체력적으로도 쉽지 않았다. 직접 화채를 만들어 보며, 평소에는 단순하게 여겼던 음식 준비에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참여한 청소년들은 단순한 나눔을 넘어, 협력과 배려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는 경험이 된 것 같았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한 청소년은“처음에는 내가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활동을 마치고 나니 생각이 달라졌다”라며 “작은 나눔만으로도 큰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어르신들 역시 따뜻한 반응을 보였다. “이렇게 시원한 화채는 오랜만이다”, “요즘엔 손주들도 바빠 자주 못 보는데, 이렇게 찾아와줘서 고맙다”라는 등의 말이 오갔다. 참여자들은 단순한 물품 전달이 아닌, 정서적 소통과 교류의 중요성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고성군 보건소에 따르면, 고성군 내 독거노인의 비율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단순한 냉방기기 지원을 넘어 정기적인 안부 확인과 정서적 돌봄 활동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고령층의 경우 온열질환에 대한 신체 반응이 늦고, 사고 발생 시 구조가 어려울 수 있어 주기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한다. 무더위보다 더 위험한 것은 고립과 외로움이라는 말이 있다. 사람과의 연결이 단절될수록 건강과 생명 모두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봉사활동은 이러한 사회적 단절 문제를 해소하는 것에 대해 작지만 큰 의미가 있는 역할을 한 것으로 느껴졌다. 작은 관심이 누군가의 하루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봉사활동을 통해 직접 느낄 수 있었다. 이번 활동은 단순한 봉사를 넘어, 세대 간의 소통과 공감의 계기를 마련했다. 단순히 고성만을 넘어, 우리 지역사회가 함께 나서야만 고령층의 복지와 안전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나날이 발전할 사회의 모습이 매우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