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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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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 신청
/정사월 (시인, 디카시마니아)
어둠을 깨고 나오는 절규 날카롭다
닫았지만 열어 보려 합니다 포기 아닌 기회를 신청했어요
용기는 사람을 새롭게 태어나게 한다
낡고 오래된 가게에서 흐르는 빈곤한 얼굴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얼마나 살아보려고 몸부림쳤을까? 얼마큼 많은 것을 포기하며 맨몸으로 달렸을까? 회생 신청이란 제목부터 사람 마음을 억누르는 것 같다. 정사월 시인 「회생 신청』”닫았지만 열어 보려 합니다/포기 아닌 기회를 신청했어요”// 닫힌 문을 열려고 할 때는 참 힘들다는 걸 우리는 안다. 포기가 아닌 여러 번의 절규를 통해서만 열리는 문 앞에서 돌아온 길을 바라볼 때 한숨보다 희미한 웃음을 얻을 수 있는 것처럼 힘들게 온 길이 또렷해 보인다. 서로 다른 각기의 이야기들이지만 회생이란 말은 다시 살아간다는 것이다 포기는 모든 것을 잃어버리지만, 용기는 우리에게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선물인 것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 요즘 경기 불황속 주변에서는 하루에도 몇 개씩 소기업들이 문을 닫는다 많은 부채를 끌어안고, 앞으로의 살아갈 일들이 희망보다 두려움이 먼저일 것이다. 누구나 실패 없는 인생이 있던가 건강만 잃지 않고 따뜻한 가족들 격려 속에서 조금 늦게 시작일뿐 다시 회생하면 되는 것이다. 스스로 위무하고 낯설지 않은 오늘을 꼭 붙잡고 이 세상 어느 시점에서 한 구성원으로 버티다 보면 분명 내가 꿈꾸는 그곳에 당당하게 설 것이다. 부품 하나 갈아 끼우는 길은 매일 새로운 자기를 만나는 출발이다. 어떤 경우에서도 버티고 이겨낼 힘만 있다면 세상은 늘 우리 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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