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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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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의회 이쌍자 의원이 고성군 주요 관광지 내 화장실과 수유실 등 편의시설이 여성과 어린이 이용객을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며, 성인지 관점을 반영한 전적인 개선을 촉구했다. 이쌍자 의원은 지난 24일 제303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고성군은 공룡엑스포를 비롯한 대형 관광 행사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대표 관광도시로 자리잡고 있지만, 정작 관광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여성과 어린이를 위한 시설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당항포관광지를 대표 사례로 들며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었다. 군 자료에 따르면 2024년 3월부터 12월까지 엑스포를 제외한 기간 동안 당항포 관광지를 찾은 방문객은 총 4만3천975명이며, 이 가운데 어린이가 1만5천816명으로 전체의 약 36%를 차지했다.
공룡엑스포가 열린 10월 2일부터 11월 3일까지는 총 18만4천51명이 방문했고, 이 중 어린이가 8만5천497명으로 약 46%에 달했다. 전체 이용객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어린이였던 셈이다. 하지만 현재 당항포 관광지 내 화장실 18곳에 설치된 변기 수는 남성용 130개, 여성용 97개, 장애인용 28개인 반면, 어린이 전용 변기는 15개에 불과하다. 이 의원은 “어린이 비율이 절반에 이르는 관광지에서 아동 전용 시설이 이토록 부족하다는 건 심각한 문제”라며 “단체로 관광지를 찾는 어린이집, 유치원 등 방문객은 보호자 동행이 필수이기에 화장실 부족은 긴 대기 줄과 혼잡, 심리적 불안까지 유발한다”고 밝혔다. 어린이를 위한 세면 시설 역시 턱없이 부족하다. 일부 세면대에 발판이 설치돼 있으나 오히려 불편함과 안전사고 위험을 초래하고 있으며, 손 씻기조차 제대로 하기 힘든 구조가 많다. 이 의원은 “위생이 가장 중요한 어린이들이 제대로 손도 못 씻고 돌아가야 하는 현실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시설의 물리적 수만 늘릴 것이 아니라, 동선·안전·심리적 안정을 모두 고려한 아동친화적 시설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당항포관광지처럼 고성군 대표 관광지는 아이들에게 친근한 이미지와 시설이 더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룡 캐릭터를 활용한 아동 전용 화장실 디자인을 도입하면 아이들에게 재미와 편안함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문제는 수유실도 마찬가지다. 당항포관광지 내 수유실은 입구사무실, 주제관, 월이주막 광장 등 3곳에 마련돼 있지만, 주요 관람 동선과 멀거나 사람이 몰리는 구간과 동떨어져 있어 실질적인 이용이 어렵다. 이 의원은 “가족 단위 관광객, 특히 영아를 동반한 보호자 입장에서 수유실이 부족하거나 접근성이 떨어지면 외출 자체를 꺼리게 된다”며 “결국 이는 관광객 감소로 이어지고, 지역 관광산업의 경쟁력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고 분석했다. 이쌍자 의원은 발언을 마무리하며 “성인지 감수성을 행정에 적용하는 건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성과 어린이를 위한 시설은 단순한 배려가 아니라 모두를 위한 기본 인권의 문제이며, 관광객의 공공장소 이용 권리를 보장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성군 집행부는 관광지 전반에 대한 실태 조사를 실시하고, 예산을 반영해 여성과 아동의 눈높이에 맞는 편의시설 확충에 나서야 한다”며 “고성군이 아동친화도시로 나아가려면 이런 생활밀착형 개선부터 우선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