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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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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이시향(시인, 디카시마니아)
얼룩무늬 전투복 입고 텃밭 전선에 배치된 전사 더위와 맞설 시원하고 달콤한 속내를 빨갛게 채우고 여름의 심장을 정조준한다
자 시작이다
여름을 맞이할 준비운동은 끝난 셈이다.
7월 들어서니 무더위는 예상하지 못한 열대야를 퍼지른다. 텁텁한 날씨에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한다. 조금만 움직여도 온몸에 흐르는 땀 때문에 여름나기를 어떻게 할지 고민이다. 여기에 가뭄까지 더하니 한여름에 와있는 우리는 진퇴양난이다. 이시향 시인 「출동」“ 얼룩무늬 전투복 입고/텃밭 전선에 배치된 전사/“ 여름을 맞서 싸우려면 마치 전사처럼 행동해야 하는 모습을 보인다. 속내는 빨갛게 태우고서라도 여름을 정조준한다면 아마 승리의 병사가 될 것 같다. 영상에 보이는 싱싱한 수박 한 통 옆에 두고 쩍 갈라지는 시원한 소리와 함께 환하게 웃는 수박을 먹는다면 벌써 속내까지 시원한 바람이 든다. 어차피 견뎌야 할 것 같으면 피하지 말고, 여름나기에 도전해 볼만한 것 같다는 생각이다. 여름나기에서는 건강관리가 먼저일 것 같다. 수분 보충이 최고가 아닐까. 미지근한 물의 온도가 우리 체내의 흡수가 가장 높다고 한다. 충분한 수분과 조금 자제하는 야외 활동, 읽고 싶은 시집 하나 준비한다면 벌써 무더운 여름은 비켜 앉을 것 같다. 자신의 작은 내부의 공간에서 여름을 먼저 생각하고 멋진 휴가 계획을 세우고 미리 올가을 하늘의 푸르름을 쟁여놓는다면 우리의 비상 업무는 끝난 셈이다. 그리고 <출동> 얼룩무늬 전투복 입은 수박이 이 여름을 지켜낼 병사라고 생각하니 입가에 단맛까지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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